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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앤 조지아, 가족 드라마의 미래일까. 왜 이 드라마를 보게 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아무튼 가장 최근 끝까지 본 드라마. (다들 그러시겠지만, 요즘은 끝까지 보고 싶은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30세의 엄마 조지아(브리앤 하위)와 15세 딸 지니(안토니아 젠트리)의 이야기다. 백인 금발 미녀인 조지아가 가출 소녀 시절에 흑인 예술가 자이온을 만나 지니를 낳았고(그래서 지니의 외모는 흑인), 바로 헤어지는 바람에 조지아는 혼자서 아빠가 다른 남매를 키우느라 죽을 고생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미모와 사악한 지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어두운 구석이 많다. 는 이들 모녀가 백인 중산층이 모여 사는 미국 동부 소도시로 이사오면서 시작된다. 이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당시 조지아의 남편(몇번째 남편인지는 분명치 않다)이 갑작스런 교통사고.. 더보기
지옥,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방법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지옥으로 소환되기 시작하고, 어떤 수단도 그 소환을 막을 수 없다. 이 소환은 신의 심판일까? 그럼 그 소환되는 자들은 모두 죄인일까? 그렇게 믿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 믿음은 곧 깨져간다. 단상. 1. 이 무서워서 못 봤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니 그러면 대체 이나 은 대체 다 누가 본 거였나 의아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슬래셔 계열의 호러는 매우 싫어하고 윤종찬의 이나 장재현의 같은 영화에 열광하는데, 이런 장르에서 은 오랜만에 재미있게 몰입할수 있었던 작품이다. 2.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날 시리즈를 볼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 예외가 아니다. 주제와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고 연출도 좋지만, '좀 길다'. 물론 주관적으로 길다. 1~3부까지 훌.. 더보기
조용한 희망 Maid, 너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려면 영어 제목이 Maid라니까 많은 사람들이 혹시 전도연 나오냐는 드립을 쳤다. 한국 제목은 . 사실 잘 지은 제목은 아니다. 스무살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된 주인공. 알콜중독과 폭력성을 슬슬 드러내기 시작한 남편에게서 아이를 떼놓기 위해 대책없이 집을 나온다. 기댈 곳?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자칭 예술가 엄마는 딱 봐도 사기꾼인 연하 남친에게 빨대를 꽂혀 살고 있다. 일찌감치 재혼한 아빠도 새엄마 눈치에 선뜻 뭘 어쩌지 못하는 상태. 주머니엔 잔돈 몇푼 뿐이고 일자리는 아예 가져본 적도 없다. 대체 이 주인공은 뭘 할 수 있을까. 좋은 길이건 나쁜 길이건, 선택지란게 있긴 할까? 여기까지만 들어도 고구마를 10000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느껴지실 분들이 많겠지만 이건 그냥 시작이다. 과연 이 정도로 아무 대책.. 더보기
라인 오브 듀티, 이런게 바로 드라마다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을 말하자 사람들이 이유를 물었다.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2배속 기능이 없기 때문' 이라고 대답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적응이 빠른 넷플릭스는 어느새 1.5배속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얼마전 화제가 된 어떤 작품의 특정 회차에 대해 지인과 대화를 나눴다. "재미있던데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네. 2배속으로 보니 볼만하던데요." 어떤 드라마를 좋아하냐는 질문에는 요즘 이렇게 대답한다. '스킵이나 2배속 기능을 쓰지 못하게 하는 작품'.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오갈 때마다 결말에 대한 예측이 달라지는 작품, 그런 미묘하고도 스릴 넘치는 힘겨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감히 스킵해가며 볼 수 없는 작품을 보고 싶었다. 최근 그런 작품 .. 더보기
D.P.를 보다 생각난 드라마 만들던 시절 1. 6년 전. 드라마팀에 있던 시절. 뭘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까 눈에 불을 켜고 찾던 무렵이다. 김보통이란 작가의 '아만자'를 재미있게 봤는데 누군가 'D.P. 개의 날'이라는 작품도 좋다는 얘기를 했다.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는 2인조 헌병 이야기. 흥미진진. 이거 너무 재미있잖아! 2. 원작을 사자고 제안했는데 전원 반대. 군대 얘기를 누가 보냐(아...). 칙칙하다(아닌데). 너무 어둡다(아닌데). 아무튼 좌절. 누군가 원작을 샀다는 소문을 들음. 3. 6년 뒤. '이거봐! 내가 뭐랬어! 잘만 만들었고만!' 이라는 생각보다는 '하긴. 6년 전 환경이면 안 먹혔을지도 몰라. 방송에선 안 통했을지도. 16부작 얘깃거리는 안 나왔을지도...'라는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좋은 원작이 좋은 제작진을 만.. 더보기
개취로 뽑은 2020년 15권의 책 아... 읽은 책도 없는데 어떻게 10권이나 꼽지, 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쓰다 보면 꼭 10권이 넘어가게 되더라는. 이상하게 작년에도 막상 써보니 13권이었는데 이번에도 써 보니 15권이네요.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이 리스트는 너무나 순수하게 개인적인 기준에 의해 만들어진 겁니다. 제가 1년에 책을 50권 100권씩 읽는 사람도 아니고, 당연히 권위 없습니다. 물론 제게 이 무슨 책인지는 너무나들 잘 아실 것이고^^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고 익사이팅한 책입니다. 읽어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듯... 아무튼, 본격적인 리스트는 여기부터 시작입니다.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 트랜스휴머니즘의 현재와 미래 /이브 해롤드 2020년의 드라마로 단연 탑이었던 를 보신 분들에겐 ‘트랜스휴먼’이란 말이.. 더보기
개취로 뽑은 2020년 10대 영화 극장과 영화는 아마도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분야 중 하나. 개인적으로도 극장을 몇번이나 갔나 싶습니다. 이번에 꼽는 영화들도 거의 모두 방구석에서 본 것들이죠. 그런데 문제는 만인의 극장이 된 넷플릭스의 단편, 즉 ‘영화’ 분야가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장편 시리즈 부문이 상대적으로 훨씬 낫고, ‘영화’라고 할 수 있는 2시간 내외의 단편 작품들은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의 이름이 간판에 걸려 있어도 신뢰감이 뚝 떨어집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길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용 영화는 프로듀서건, 투자사건, 배급사건, 온갖 시누이들이 ‘적절한 길이’를 요구합니다. 아주 긴 영화의 경우 어떻게 해서든 그 길이를 줄이라는 요구를 해대죠. 아예 나 처럼 1,2부로 나누어 개봉을 .. 더보기
브렉시트,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영화로 본다면 영국이라는 나라의 전통이겠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에 대해 과감한 극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영화 . 한국으로 치면 '역사적인 평가가 완성되지 않은 사안'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건드려도 될까. 명예훼손이나 사실 왜곡 시비로부터 제작진이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작품이다. 면전에서 사실상 욕설을 퍼붓고도 "Nothing personal"이라고 퉁칠 수 있는 문화랄까. 영화 의 주인공인 도미닉 커밍스(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실제로 브렉시트의 심장으로 불리는 인물. 당시 'EU 탈퇴'라는 이슈를 놓고 수많은 주장으로 뒤섞여 있던 탈퇴파의 오합지졸들을 하나로 규합, 아무도 예상 못한 승리를 거둬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 더보기
날씨의 아이, 일본인도 달라졌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나날. 비슷한 또래의 한 믿을만한 분이 극찬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포스터 속 파란 하늘이 끌려서 를 선택했다. 어쩌면 며칠 전 한강을 건너다 본, 침수된 한강시민공원과 텅빈 올림픽대로의 잔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한번 보시기를 권함. 개인적으로, 보고 난 느낌은 때와 매우 비슷하다.^^) 섬에서 무작정 도쿄로 올라온 16세 소년 호다카는 우연히 비를 그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18세(!) '날씨 소녀' 히나를 알게 되어 그 능력을 활용할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날씨 소녀에게는 능력의 댓가로 겪게 되는 어떤 운명이 있다.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감성보다는 새로운 세계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끝없이 내리는 비는 누.. 더보기
작가 미상, 역사는 어떻게 작가를 만들어내나 1.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쉽게 외워지지 않는다. 으로 알려진 이 독일 감독의 2018년 작품. 은 독일어 원제인 , 즉 ‘작가 없는 작품’에서 직역한 것. 영어 제목인 는 소년 쿠르트에게 이모 엘리자베트가 해 준 말에서 따 왔다. 2. 알려진 대로 이 작품은 독일 드레스덴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이야기를 상당 부분 따라가고 있다. 나치 독일 치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동독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작가로 두각을 보이던 시점에 서독으로 망명했다는 점, 동독에서 그렸던 대형 벽화는 그가 탈출한 뒤 즉시 지워졌다는 점 등이 영화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물론 대부분의 가족사 디테일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3. 나치 치하에서 수용소로 끌려가 가스실의 원혼이 된 사람들은 유태인만이 아.. 더보기
개취로 뽑아본 2020년 10대 외국 드라마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드 영드가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플랫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ABC, NBC 등 메이저 채널과 HBO, STARZ, LIFETIME 등 몇몇 전문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미드로 끝나지 않고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등등에다 디즈니, 피콕 등등 대형 스튜디오들이 직접 공급하는 채널까지…. 어디서 뭘 하는지 솔직히 다 알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미국 시청자들은 과연 알려나. 그런 무수한 작품들 가운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경로는 넷플릭스와 왓차, 그리고 아마존 정도일 듯 합니다. 요즘 OCN같은 영화 전문 채널의 미드 신작 공개는 거의 사라진 느낌이고, KBS에서 간혹 BBC 계열의 걸작드라마를 방송해 주는 정도? 이렇게 보면 한국에서 미드 영드를 볼 수 있는 경.. 더보기
상암동 주변의 맛집들 1 상암동에서 걸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차로 약간 나가면 닿을 수 있는 집들을 소개한다. 멀어서 그렇지 차를 타고라도 갈만한 가치가 있는 집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통 상황에 따라 시간은 유동적이지만 대략 15분을 넘지 않는 거리의 집들이 중심이다. 일단 상암동을 기준으로, 강을 건너지 않고 서쪽 혹은 북쪽. 1. 청기와추어탕 경상도식 된장 베이스의 푸근한 추어탕.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멸치젓 반찬에 먹으면 금상첨화. 2. 다락고개추어탕 희한하게도 역시 경상도식 베이스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윗집이 멸치젓이라면 이 집은 조개젓이 나온다. 소박하지만 꽉찬 훌륭한 맛. 3. 쌍굴집 백숙과 닭도리탕, 제철이면 개고기 수육. 교외 맛집의 역할에 충실하다. 예약을 해야 덜 기다림. 4. 주막보리밥 서오릉본.. 더보기
그 드물다는 상암동 맛집, 1차 정리 상암동에는 맛집이 없다는 말을 너무 많이 했더니 굉장히 비관적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하시는 식당 주인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찌어찌 하다가 상암동까지 오시게 된 분들에게도 뭔가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정리해 본다.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핵심만 한줄씩. 그리고 모든 음식 소개는 점심 기준. 왜냐하면 그쪽이 훨씬 쓸모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I. 먼저 예약이 되고, 아마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집들. 상암동에서는 예약을 받는 집이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고, 오히려 손님이 넘쳐서 예약을 안 받는 집들도 있다. 아무튼 적절한 품위(?)를 갖춰 대접해야 할 분들, 혹은 대접을 하러 오시는 분들을 모시고 갈 집으로 추천할 만한 집은 .. 더보기
내 입맛을 형성한 10가지 음식 [2020년 5월7일 페이스북에서 가져옴. 특정 주제에 대해 10가지 항목을 나열하는 챌린지의 일환으로 한 것] 여기 거론된 음식들은 모두 10세 이전에 먹어 좋아하기 시작한 음식들. 식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들이며, 지금도 항상 즐겨 먹는 음식들이다. 세상엔 참 맛있는게 많네. 1. 오장동 흥남집 세끼미 혼자 한그릇만 먹는다면 당연히 세끼미. 물론 한그릇만 먹을 때가 없어서 그렇지. 지난 50년간 대략 500그릇을 먹어본 결과, 맛이 계속 변하고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렇다 쳐도 대안은 없다. 그리고 내겐 여전히 훌륭하게 느껴짐. 2. 태극당 아이스 모나카 이 맛 때문에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의 농도까지 결정당함. 유지방이 지나쳐도 안되고, 물맛이 나도 안되고, 우유 말고 잡내가 나도 안되고.. 더보기
개취로 뽑아본 2019년의 10대 영미 드라마 사실은 2019년에 다 본 것도 아니고, 대략 지난 1년간 본 드라마들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들입니다. 이 어지러운 시국에 제가 세상에 뭘로 봉사할 수 있나 잠시 생각을 해 보다가, 아무래도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런거나 좀 보시면서 시름을 달래시라고 권해 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일본 드라마는 통 본게 없어서 추천을 못 합니다. 혹시 재미있었던 것들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매일 매일 뉴스 보신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울분만 더 쌓이고, 욕하고 싶은 사람만 늘어납니다. 그러느니... 리스트 들어갑니다. 1. 더 보이즈 The Boys 아마도 2019년에 본 것들 중에 재일 재미있었던 걸 꼽으라면 이 드라마를 들겠습니다. 출장 다니고 정신없던 틈틈이 위안이 되었던 작품입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