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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2025 5화] 텐류지(천룡사), 아라시야마, 이렇게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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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아무튼 만만찮은 인파를 뚫고 사가 아라시야마 역 도착. 여기서 전철편으로 교토역으로 일단 이동(대략 15분 정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교토는 워낙 시가지가 아담하고, 뭘 해도 교토역에서 환승을 하게 된다.

교토역 지하의 거대 식당가에서 점찍어뒀던 프렌치 비스트로 점심.
음식은 전반적으로 A급. 그런데 자리마다 테이블차지+음료 필수 주문 조건이 좀 께름칙하긴 하다.

프렌치 비스트로를 표방하는데 음식은 타파스처럼 적은 양으로 서빙된다. 그래도 비프카츠를 비롯해 음식들이 맛있었다. 그런데 프렌치 레스토랑을 표방하면서 버터를 요청하는데 '노 버터'라니!

호텔 입성. 시조 가와라마치 온센 소라니와 테라스 교토 호텔....이라는 아주 긴 이름인데, 결론적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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京都東山の景観を楽しむ2つのスタイルを持つ「新しい日本の宿」|京都の中心地に東山を見渡すルーフトップ「空庭テラス」と自家源泉・四条河原町温泉の上層階・展望大浴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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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컨디션, 접객 태도 등은 나쁘지 않고, 옥상의 온천(?)도 괜찮았다. 번화가 한 복판이라 전혀 위험해보이지 않는 것도 OK.
문제는 방. 사진 가운데의 노란 건물인데, 거의 모든 객실이 옆건물과 바짝 붙은 벽면에 있다. 따라서 창문을 열어도 약 1M 앞에 옆 건물의 벽이 바로 보인다. 그러니... 창문을 열 수가 없다. 호텔의 위치를 보고 시티뷰일까 강쪽 뷰일까를 생각했는데, 결론은 NO VIEW 호텔. 어쩐지 호텔 사이트의 안내 사진에 방 창문을 연 사진이 없었다.
나는 창문이 없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아, 하시는 분들은 추천.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간 사람으로서 충격이 컸다.
어쨌든 호텔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해가 지는 시각에 고다이지로 향했다.

고다이지 (高台寺) 는 꽤 큰 절이다. 교토의 핵심 관광 포인트, 그러니까 기요미즈데라로 통하는 산넨자카와 야사카 신사의 사이에 있다. 교토 시내에서 가려면 강을 건너 유명한 기온 지역을 가로지르면 바로 그 건너편이다.
그런데 단풍철, 토요일의 교토는 교통수단에 대해 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중심부인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고다이지까지 가려면 도보 25분, 택시 22분, 버스 50분...뭐 이런 식으로 나온다. 거리는 1.5km 정도인데 도로를 보면 이해가 간다. 왕복 4차선도 거의 없고 대부분 도로가 왕복 2차선이라 모든 차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모든 차가 그 뒤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택시 기사들은 골목 골목을 달려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줄이려 노력해서(?) 보행자보다는 아주 조금 빠른 속도를 낸다. 그래서 결국은.... 조금 힘들어도 걷게 된다. 그러니 걷기 싫어하는 분들, 교토 여행을 할거면 교통 체증을 견뎌내야 한다. 아니면, 한겨울에 가든가.

고다이지 입구 도착. 조명을 받은 단풍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설렌다. 예쁘다.

여기가 바깥쪽 문.
한자로는 高台寺. 1606년에 지어졌다는데, 아무리 1606년이라도 이 지역은 이미 개발이 끝났을 것 같은 교토 시내인데 이런 큰 절을 지을 땅이 있었다니 그것도 신기하다. 어지간한 권력의 뒷받침이 아니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듯. 엄청난 갑부가 자기 집을 큰 스님에게 바쳐 절을 지어 달라고 청원을 했거나... 천황 삼촌급의 권력자가 조성되고 있는 택지 혹은 힘 없는 절을 밀어내고 자기 절을 땅땅 지어 버린 케이스가 아닐지.
아무튼 큰 절 치고는 위치가 너무 좋다. 기온 바로 건너편이라니.

여기서부터 줄 시작. 어마어마한 인파가 교토에 몰려왔고, 그들중 대부분이 '라이트업'이라는 이름의 야간 단풍놀이를 즐기러 온다. 특히 고다이지는 '첨단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단풍'을 볼 수 있다고 자랑했고, 뭣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위치가 그야말로 관광 스팟의 중심이다. 당연히 사람이 우글우글.

현장매표. 5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모든 절의 모든 조건에 따라 입장료가 다 다르다. 마지막에 간 도후쿠지를 빼면 대략 500엔에서 1000엔 사이.

드디어 입장.

이런 느낌. 사람들의 소음이 없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행히 밤이라 사람들도 잘 안 보인다.

으하하
동영상 들어간다.
야간이라 화질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음.

예쁘다.

이것이 바로 고다이지가 자랑하는 첨단 미디어 아트!
이런 것입니다.

고다이지의 기원에 대한 뭐 그런 내용이라는데, '아 그래 이런게 미디어아트구나'. 끝.
아, 나쁘다는 뜻은 아니야.

아케치 미쓰히데의 망령이 배회할 것 같은 익스트림 레드 조명.

그리고 연못. 나름 무슨 수정연못이라고 불린다는, 단풍이 반사되는 연못.
실제로 보면 한 200배 더 예쁜데, 사진으로 재현이 안 되는게 안타깝다.

그림자만 좀 찍어 봄.

그다지 고품질로 느껴지진 않지만, 영상 보시겠소.
하여간 예쁨.

물론 단풍만 보는 건 아니고, 중간 중간 전각도 들어가고 불상도 보고 하는데,
일본 절은 90%이상 실내는 촬영금지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불상은 뭐.... 불상이죠.

그리고 단풍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서울에서 한달 걸을 거리를 하루에 다 걸어 피곤하긴 하지만,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고다이지의 자랑 중 하나인 치쿠린.
아사히야마 텐류지 뒤쪽 치쿠린보다 규모는 좀 작지만, 조명빨을 받아 화려함을 뽐내죠.

아름답죠.

하지만 사진과는 달리, 현장에는 와글와글 떠드는 관광객들이 있다는 것. 그래도 사진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들어왔던 문으로 복귀.
그리고 기온을 통과해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왜 이렇게 일본인들은 뭐 좀 맛있다는 집 앞에 줄을 저리도 무식하게 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나 실상은 일본인들만 줄 서는게 아님. 심지어 호텔 바로 옆 만두집은 하루 24시간....은 뻥이고 문 연 시간 내내 사람이 줄 서 있지 않은 걸 본 적이 없는데, 놀랍게도 80% 이상이 백인들) 근처 푸드코드의 오무라이스로 허기를 때웠다.
(먹는 걸 꽤 중시하는 사람으로서 분했다.)
맛도 별론데 심지어 양은 많이 줘서 더 화가 나는. "이럴거면 그냥 편의점 음식 사다가 호텔 방에서 펼쳐놓고 편히 먹자"는 동행인의 문제제기를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둘쨋날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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