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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후쿠오카 맛집이라는 키와미야. 도쿄역 1층 식당가에 도쿄점이 있다.

소싯적부터 함박스텍이 진정한 소울푸드라고 생각하며 자라온 터라 맛있다는 함박스텍이라면 닥치는대로 먹어왔다. 키와미야는 極味라는 이름 그대로 궁극의 맛을 지향한다는 집. 거의 순 살코기 덩어리인 함바그를 손님이 직접 숯불에 구워 먹는 컨셉이라니. 어찌 당기지 않을손가. 

그러나 첫날은 보기좋게 실패하고, 둘쨋날은 오픈런으로 맞섰다. 11시 오픈이라니, 10시 반에 가면 충분하겠지.

물론 줄은 좀 서 있는데, 전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 이 정도면 충분히 들어가겠다 싶었다.

줄서기가 어찌나 요란한지, 대표로 줄서기 금지가 난리. 하지만 곧 이것 때문에 분노하게 된다. 

오른쪽으로 꺾어져서도 몇명 더 서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오픈런 성공이다 싶었는데... 바로 앞의 키작은 여자가 문제. 

이윽고 셔터가 올라가고, 입장 준비 시작. 4인석 같은 것은 없고, 이런 식으로 빙둘러 카운터에 앉는 방식이다. 

그런데 문열기 5분 전쯤 앞에 줄을 선 여자 옆에 어디선가 4명의 일행이 날아와 붙는다. 다들 여행가방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메 열차에서 내렸거나, 열차를 타러 차비를 하고 나온 느낌. 줄세우기 담당 직원이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길래 '미리 대표로 줄서기 없기'를 금지하고 있는 매장인 만큼 제지를 하겠거니 했는데....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처음 오픈런 줄이 딱 끊길 줄이야. 

왜 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느냐고 항의를 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줄에 서 있던 여자가 일행이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우리는 손님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라나(번역기를 돌려서 알려줌). 이런 젠장. 

다행히 회전은 꽤 빠른 편이어서 약 20분 뒤에 자리가 났다.

아무튼 이렇게 꽉 찬 카운터와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20분 대기. 

여러가지 조합이 있는데, 대략 괜찮아 보이는 스테이크+함바그 세트를 주문했다. 

요만한 스테이크 한 덩어리와,

역시 요만한 함바그 한 덩이를 준다. 

그리고 다양한 소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앞에서 직원이 직접 함바그를 동그랗게 빚고,

밥, 국(콩소메 수프), 양배추 샐러드를 준다. 이 세가지는 무한 리필. 

그리고는 철판 위에 이렇게 살짝 레어 상태로 준다. 앞은 구운 마늘편. 

그리고는 자기 앞의 철판에 알아서 더 익혀 먹는 구조. 

레어 상태로 그냥 먹든, 더 익혀 먹든 그건 손님 마음이다. 

각종 소스를 부어 놓는 틀. 

일단 레어로 한점 맛을 본다. 

워낙 마블링 천지의 고기라 역시 더 익히는 게 좋아 보인다. 

치지지직 

아 좋다. 육질도 양념도 A급. 흰 쌀밥과 아주 궁합이 좋다. 

그리고 역시 우유맛이 진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줄서기 파동만 없었으면 참 괜찮은 맛집으로 기억에 남았을텐데, 유감이다. 그래도 그냥 가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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