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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최근 연예 관련 외신들이 꽤 비중있게 다룬 뉴스 중에 미국(정확하게는 멕시코)의 영화 제작자 일리아 설카인드(솔카인드라고도 합니다. 스펠링은 Ilya Salkind)라는 사람이 실종됐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할리우드에 영화 제작자가 한두명이 아니고 제리 브룩하이머도 아닌 이런 아저씨가 실종되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지만, 이 사람의 경력은 s자로 시작해 s자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경력의 정점은 바로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슈퍼맨' 이었죠. 그렇다면 사건은 새롭게 발전합니다. 바로 '슈퍼맨의 저주'라는 전설이 되살아날뻔 한 거죠.



물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설카인드는 실종 나흘만에 병원에서 발견됐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사실 설카인드가 살아서 발견되는 바람에 아쉬워(?) 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바로 오랜 슈퍼맨의 저주 시리즈 마니아들이겠죠. (물론 농담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딸의 주장에 따르면 설카인드의 실종은 일종의 납치 사건이었다고 하는데, 이건 조사가 더 진행되면 확인될 일이겠죠.

사실 슈퍼맨의 저주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분은 안 계실 겁니다. 사실 꽤 역사가 깁니다. 꽤 과장된 면이 있지만, 크리스토퍼 리브 부부의 비극은 참 안된 일입니다.



낙마 사고로 전신마비 상태가 되어서도 많은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던 리브스는 9년간의 투병 끝에 2004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둡니다.

그런데 저 사진처럼 끝까지 남편의 생존을 도왔던 아내 데이나 리브 역시 남편이 사망한 1년만에 폐암으로 숨을 거둡니다.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 역을 맡았던 배우 마고 키더도 1996년, 리브스가 사고를 당한 1년 뒤 갑자기 실종사건의 주인공이 됩니다. 경찰에 의해 발견된 뒤에도 환각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말론 브란도의 경우에도 비극이 가족으로 확산됩니다. 슈퍼맨의 아버지 역이었던 브란도는 아들이 이복 누이의 남자친구를 총으로 쏘아 죽이는 사고로 체포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딸은 자살하는 비극을 겪습니다. 물론 본인도 당뇨병과 암, 그리고 인한 실명, 은둔생활 등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 2004년 사망합니다.



이건 '알고보니' 성이지만 영화 '슈퍼맨'의 도입부에서 어린 슈퍼맨 역을 했던 리 퀴글리라는 아기까지도 1991년, 14세의 나이로 독성 용액을 잘못 마셔 숨을 거뒀다는군요.




'따지고 보면'은 사방으로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초창기 슈퍼맨 TV 시리즈의 주인공이

었던 조지 리브스도 1959년 자살해 숨을 거뒀습니다. 뭐 전형적인 '찾아보니 이런 일도 있었더라' 류입니다.



이밖에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어도 '슈퍼맨'에 출연한 뒤 운이 다했더거나, '슈퍼맨'이 오히려 액운이 됐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입니다(케네디 대통령도 슈퍼맨 시리즈에 대통령이 나오고 나서 바로 죽더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영화 '슈퍼걸'의 헬렌 슬레이터 같은 경우도 그 뒤로 시들시들해진 인물들입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만화 슈퍼맨 시리즈의 원작자는 이 엄청난 슈퍼맨 시장을 개척해놓고도 1년에 3만5천달러씩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모든 권리를 빼앗겼다는군요(물론 저주가 저주인 만큼 슈퍼맨 이후로 어떤 히트작도 내지 못했다고도...).

하지만 '슈퍼맨' 시리즈에 나왔어도 렉스 루더 역을 맡은 진 해크먼과 케빈 스페이시는 아주 멀쩡한 걸 보면 악역에게는 저주도 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 많은 슈퍼맨들 가운데 실제로 큰 불행을 겪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저주' 마니아들은 윗줄의 양쪽에 선 딘 케인과 브랜든 루스도 잠재적인 예비 피해자로 놓고 있기도 합니다. 딘 케인의 스타 커리어는 슈퍼맨으로 사실상 끝났고, 브랜든 루스 역시 별 미래가 없을 거란 얘기죠.

근데 이런 건 슈퍼맨 뿐만 아니라 007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이렇게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면 다른 역할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슈퍼맨 역할은 연기력보다는 외모 위주로 캐스팅하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역할에서 빛을 발하기가 쉽지 않겠죠^)

아무튼 결론은 정초부터 괜히 헛소리 한 셈이 됐지만, 일리야 설카인드의 실종 때문에 잠시 반짝 했던 관심을 그냥 접기 아까워서 흔적으로 남겨 봅니다.

다들 새해 복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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