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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6일(080706이군요)은 한국 연예계의 국경일 같았습니다.

사실 연예인들은 서로 너무나 잘 알 것 같아도 실제로 그리 친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TV 오락 프로그램이 파티 분위기가 된 것도 몇년 된 얘기지만, 그런 걸 진짜 인간관계로 착각하면 나중에 눈물 흘릴 일이 생깁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박경림이나 유재석의 결혼식은 정말 대단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 연예인 하객으로는 유재석이 단연 역대 최고라고 해야 할 정도더군요. 방송-가요-영화 등 3개 분야를 통틀어 엄청난 하객들이 왔으니까요. 물론 박경림의 경우엔 히딩크나 이명박 대통령 같은 '타 분야 인사'들까지 밀려왔으니 어느 하객들이 더 화려했느냐는 딱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두 사람에 비길만한 연예인 결혼식으론 윤태영-임유진 커플의 경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연예계와 정-재계의 초절정 인물들이 운집했죠.)

아무튼 연예계 참석자로만 따지만 앞으로도 유재석의 결혼식을 넘어서는 결혼식이 나오기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17년 전, 유재석이 데뷔할 때만 해도 과연 이런 성공을 기대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아무도 없었을 거란 쪽에 걸겠습니다. 그럼 대체 그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일궜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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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 정글 제패한 ‘완소 리더십’
6일 결혼한 ‘국민MC’ 유재석
송원섭 기자 | 제69호 | 20080705 입력  
 
스타들은 대부분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고 말한다. 대개 그들의 성공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아 이뤄지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무명 인사에서 대중의 영웅으로 변신하는 게 스타의 길이다.하지만 6일 나경은 MBC 아나운서와 결혼하는 MC 유재석에겐 이런 말들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왔고, 천천히 인정받았다. 최근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2TV ‘해피투게더’에 선배 김한국과 김미화가 출연했다. 여기서 김한국은 유재석을 향해 뜨끔한 코멘트를 던졌다. “안 될 줄 알았는데 됐어. 참 신기해.”아무리 후배라도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만한 말이지만 유재석의 성장사를 TV를 통해 본 시청자라면 은근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를 설명하자면 KBS가 주최한 1991년 ‘대학 개그제’를 빼고 얘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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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입상자들은 지금 봐도 화려하기 짝이 없다. 한국 개그계 최초로 이적 파문을 일으켰던 김국진·김용만·박수홍·김수용 등 ‘감자꼴 4인방’을 비롯해 남희석·양원경 등이 동기생이 된 것이다. 서울예대 1학년이던 만 19세의 유재석은 지금은 탤런트 임채원의 남편으로 유명한 최승경과 짝을 이뤄 이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당시 유재석이 스타가 되기엔 다른 입상자들의 그늘이 너무 짙었다.

더구나 현재 ‘순발력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가 초년병 시절 연출자들로부터 ‘콩트는 되는데 토크가 안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그의 성장을 지켜본 김석윤(영화 ‘올드 미스 다이어리’ 감독) KBS PD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성의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계속 기회를 줬지만 대중의 반응은 그리 빨리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에 출연한 유재석을 봤는데 약점으로 지적되던 토크가 일취월장해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겠더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이 '웃기기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

그를 아는 사람들에겐 그의 지나치게 소심한 성격이 불가사의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휘재에게도 “결혼식 사회를 봐 달라”는 말을 직접 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요청하는 게 그의 스타일이다. 물론 이런 소심함을 ‘세심함’이란 말로 바꾸면 그의 강점이 된다.

유재석은 본래 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이 되기보단 어시스트왕이 천직인 사람이었다. 그가 스타가 되기 전에 그와 함께 손발을 맞추던 MC들이 그를 앞질러 스타덤에 올랐다. 강호동이나 이휘재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런 그였기에 여섯 명의 ‘무한도전’ 팀원들로부터 자신에게 없는 각기 다른 개성을 뽑아내 모두 스타로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그의 결혼은 과연 대한민국 연예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잘나가던 스타 MC가 결혼하면서 인기가 내리막을 걸은 예는 꽤 있다. 탁재훈과 남희석이 좋은 예다. 강호동이나 김용만처럼 결혼 후에 더욱 주목받은 경우도 있지만 유독 여성 팬이 많은 유재석은 이들과는 좀 달라 보인다. 그럼 유재석에게도 어느 정도 슬럼프가 있을까?

답은 ‘유재석에게 달렸다’다. 남희석과 탁재훈은 결혼 직후 보다 점잖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했고, 시청자는 갑작스레 바뀐 이들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했다. 유재석의 경우도 결혼 뒤의 급격한 이미지 변신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줬듯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타인을 배려하는 진행 태도’를 유지할 경우 그가 결혼으로 인해 추락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현재 강호동과 예능계 지존을 다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유재석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가 SBS-TV ‘일요일이 좋다’에서 내놓은 새 코너 ‘패밀리가 떴다’는 경쟁 프로그램인 KBS-2TV ‘해피선데이’ 팀이 내세우고 있는 강호동의 ‘1박2일’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당하고 있다.

MBC-TV ‘놀러와’는 KBS-2TV ‘미녀들의 수다’에 재역전을 당했고, MBC-TV ‘무한도전’은 더 이상의 성장동력이 있는지를 의심받는 중이다. 어쩌면 결혼 뒤가 문제가 아니라 지금이 위기인데, 오히려 결혼을 통한 화제와 관심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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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데뷔초를 지켜본 사람들은 주로 KBS 예능 PD들입니다. 당시 한창 앞서 나갔던 사람들은 김국진 김용만 등 '감자꼴 4인방'이었죠. 이들은 상대적으로 신인들이 약했던 MBC 예능국의 스카우트 제의에 전격 이적을 선언합니다. 코미디언들이 상대적으로 전속 의식이 강하긴 하지만, 전례가 없던 일은 아닙니다.

KBS 희극인실에서는 이런 '배신'에 대해 난리가 났는데, 진짜 문제는 MBC 희극인실까지 여기에 동참했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의리'가 명분이었지만, 사실은 이들이 넘어와서 MBC 개그맨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걸 경계했던 거죠. 그래서 4인방은 한국 방송계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김국진-김용만은 한동안 미국에서 야인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 옛날 얘긴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들 4인방이 이렇게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그들과 함께 데뷔한 어린 유재석에게는 아예 기회가 안 왔을 지도 모른다는 얘깁니다. 어쩌면 이것이 유재석의 운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운이 좋다기엔 초반의 유재석은 너무도 '못' 떴습니다. 그리고 윗글에도 있듯, 유재석은 그 기간을 엄청난 노력으로 보냈죠. 지금의 김신영이나 신봉선이 가끔 얘기하는 '토크 울렁증(대본 대로 하는 콩트는 되는데 오락 프로그램에서의 애들립에 입이 안 트인 상태)'이 누구보다 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단 입이 트이고 나자 '나도 그렇게 입이 안 열린 적이 있었다'는 경험이 대단한 자산이 됩니다. 말이 안 되는 출연자들을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이끌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윗글의 제목에 나오는 '완소 리더십'입니다. 여기서의 '완소'는 '완전 소중'이 아니라 '완전 소심'의 약자-라고 제목을 단 사람이 얘기하더군요(당연히 제목은 제가 단 게 아닙니다). 최근 어디선가 '유재석의 롤 모델은 서세원'이라는 제목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얘깁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유재석 식의 진행과, 출연자를 '가지고 놀면서' 약점을 끄집어 내는 서세원 식의 진행은 출발점이 아예 다릅니다. 아무튼 그가 이렇게 톱스타가 된 마당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유재석이 스타가 된 데에 본인의 노력만이 주효한 것은 아닙니다. 몇 차례의 행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죠. 다음번에는 그 행운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특히 미모의 여배우가 관련된 행운이 있었죠. 오늘은 여기까지.



결혼 축하 의미에서 결혼식 하객 사진을 몇장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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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빅 3... 뭐 이 정도면 다 본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유난히 이날은 부부 동반 하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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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용 연예인'의 결혼식이란 뜻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날의 워스트 드레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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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촬영 가는 참이었을까요?

알고 보니 SBS TV '행복발전소' 출연 의상이군요. 워스트는 아닙니다.

잠시나마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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