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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관계에 있어 만고의 진리 중 하나는, '정말 괜찮은 남자를 내버려두는 여자들은 없다'는 겁니다. 가끔 아주 간혹, 정말 괜찮은 여자가 이상한 이유로 솔로로 남아 있는 경우는 있지만 괜찮은 남자가 스스로 결혼을 기피한 것도 아닌데 일정 연령 위를 넘어가 있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은 여자들이 친구 결혼식 같은 데 가서 '왜 멋지고 매너있는 남자들은 다 짝이 있는 거냐'고 푸념을 합니다. 겪어 보면 이 말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비슷한 또래의 총각들과 유부남들을 비교해 보면, 유부남들보다 나아 보이는 총각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총각이 한 다섯살은 젊어야 유부남들과 견줄만 할 겁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가장 상식적인 이유는 여자들이 보는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괜찮은 남자들은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대부분 짝을 만납니다. 여자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괜찮은 남자들은 나이를 먹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악착같이 잡아내서 자기 남자로 들어앉히죠.


"자, 이제 아무데도 못 가."

하지만 이렇게 치부할 수 없는 두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반드시 유부남이 아니더라도 짝이 있는 남자가 좀 더 나아 보입니다. 이건 또 웬일일까요. 당연히 괜찮은 남자가 후줄근한 남자보다는 애인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겠죠. 하지만 그 이상의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역시 때깔을 봐도 이쪽이 낫지...? 암?" 이런 건 아닐 수도 있죠.


남자는 주변에 여자가 있어야 다듬어집니다. 여자가 매만져주는대로 대부분의 남자들은 따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남자를 돋보이게 하는 건 외모 자체보다는 분위기입니다. 여자와는 다르죠. 남자들은 옷 입히는 대로, 가꾸면 가꾸는 대로 달라집니다. 모든 남자와 여자가 낼 수 있는 외모의 최대치를 100이라고 할 때, 여자들은 내버려 둬도 스스로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치의 70 이상은 대부분 가꾸고 사는 반면 남자들은 어지간히 일찍 이런 면에 눈을 떴거나 게이가 아닌 바에는 자연상태에서 50을 넘지 못합니다. 여자들의 손길에 의한 발전의 여지가 큰 거죠.

외모 뿐만 아니라 성품이나 매너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남자'라는 것은 사실 여자들이 만들어 낸 환상과 현실의 중간 어디쯤에 걸쳐져 있는 것이고, 여자들이 보기에 멋진 남자는 절대로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 남자들은 모두 학습을 통해 단련된 남자들입니다. 그 학습은 누가 시킬까요. 여자들 아니면 누가 시키겠습니까.

여기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겁니다. '멋있는 남자들은 다 짝이 있더라'는 것은 당연한 진리지만 그 남자들이 그 여자들과 짝을 이루기 전부터 멋있는 남자들이었느냐, 이건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남자들이 멋져지기까지엔 그들을 갈고 닦은 수많은 여자들의 고충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죠.


이런 남자를 가져다가...

그저 평범해 보이는 돌 같은 남자를 주워서 매끈한 차돌로 만들어 내 데리고 다니는 여자들의 웃음 속에는 뿌듯함이 넘쳐 흐릅니다. 유부남들이 총각보다 멋져 보인다구요. 제가 보기엔 그 절반 이상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남자들입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다른 여자들은 무슨 재주로 저런 놈들을 꿰 차고 다닐까 생각하는 여러분은 상대적으로 게으른 겁니다. 그 여자들이 집안이 유난히 좋고 미모가 뛰어난 경우도 있겠지만, 평범한 여자도 남자 보는 안목만 있으면 어설픈 놈들을 데려다 괜찮은 놈으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남들은 놀면서 괜찮은 남자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란 말입니다. 세상 너무 편하게 살 생각 마십쇼.


처음부터 이런 남자 없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가끔 엉뚱한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껏 한 놈 주워다가 멀쩡하게 만들어 놨더니 키워준(?) 공도 모르고 '다른 년'에게 포르르 날아가 버리더라구요. 사실 사내라는 놈들은 이런 고마움은 전혀 모릅니다.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한 분, 당신은 이제 남자 키우는 법을 마스터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든 원석을 주워다 가공할 수 있습니다. 자부심을 느껴도 좋습니다. 머잖아 당신에게는 또 다른 원석이 눈에 띌 겁니다. 그 돌을 연마하다 보면 옛날의 지나간 돌 따위는 금세 잊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엔 인성에 좀 더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뭐 이러면서 다 배우는 거죠.

P.S. 옛날 집에 2년 전쯤에 썼던 글이지만 아직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좀 분주해서... 새 글은 '추노' 재방송이나 좀 보고 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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