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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4일은 신화의 데뷔 14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지난 1998년 3월24일이 바로 신화가 데뷔한 날이었던 것이죠.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데뷔 14주년 기념이자 10집 발매 기념 콘서트 'The Return'이 열렸고, 공연장에 못 가신 분들을 위해서는 JTBC '신화방송' 2회가 준비됐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멤버들이 데뷔 이래 가장 심하게, 가장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물론 외견상으로는 '망가져 우스꽝스럽게 날아가는' 모습이었지만, 제게는 '신화방송'의 안착 축하 비행으로 보였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들의 비행 속에서 재회한 신화와 '신화방송'의 밝은 앞날을 보셨을 겁니다.



'신화방송' 1,2회는 SF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의 딸을 구하라' 편이 방송됐습니다. 게임 세대에 친숙한 RPG 미션 게임의 형태였죠. 해당 장소로 이동해 단서를 찾고, 그 단서에 따라 또 그 다음 미션을 해결하는 식의 진행이었고 지난주 1회의 미션은 '월이' 최홍만을 찾는 데까지 진행됐습니다.

누구도 최홍만 앞에선 피할수 없는 꼬꼬마의 굴욕....ㅋ




6대 1로 덤벼도 당할 수 없는 괴력의 거인 최홍만. 결국 투충 전진과 잼샌디 앤디의 활약으로 승리가 확보됐고, 다음 미션은 수영장 퀴즈. 공포의 플라잉 체어 게임이었습니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사용됐던 플라잉 체어는 그리 낯설 것 없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신화 멤버들이 하면 다르다는 것이 이날 여실히 증명됐습니다.




압권은 '플라잉 도중 예술 동작을 보이면 날아가는 벌칙을 면제받는다'는 것. 고기 동완을 제외한 다섯 멤버 가운데 가장 '몸'에 강한 투충 전진이 제1후보로 꼽혔죠.

하지만 테이프를 끊은 것은 의외로 육릭 에릭. 놀라운 반사신경이 펼쳐졌습니다.


부분확대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공중에서 180도로 다리가 펴지는 운동신경.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 자극받은 투충 전진.



원숭이 자세로 역시 감탄을 자아냅니다.



코믹한 공중정지동작. 예능으로 단련된 몸이라야 가능한 자세가 분명합니다.

물론 그러는 사이 다른 멤버들도 하염없이 무너져갑니다.


 


KISS 멤버들을 연상시키는 저 뺨의 별...

시작할 때에는 원더우먼의 머리 위 티아라 한복판에 박혀 있던 게 어느새 흘러내린...


사실 이날 감동적인 것은 예능 초보인 필타 혜성의 분투였습니다.

플라잉체어를 본 순간 "나 이거 한번도 안 해봤는데..."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린 그.
(에릭도 처음일 듯 하지만 - 본 기억이 없어서 - 혜성은 확실히 처음입니다.)

어쨌든 처음에는 확실히 부적응자의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미역 감은 타잔', '치마 벗겨진 타잔' 등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내며 그 '예능 초보'를 캐릭터로 만들어 내는 잠재력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팬 여러분이 기대하셨던 '전라 토크'는 아니었지만, 첫회 녹화를 마친 멤버들은 다양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특히 원더우먼 복장으로 심하게 망가진 민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했다면 정말 그렇게까지는 못 했을 것 같다. 우리 멤버들끼리 다 같이 하니까 한 거지. 더 이상 그 이상 내려갈 곳이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라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이 망가짐은 망가짐이 아니죠. 오히려 이런 망가짐을 통해 신화는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가장 대중과 친숙한 아이돌'의 면모를 다시 한번 강화했습니다.

이들의 친화력은 왕년의 H.O.T도, god도, 동방신기도 갖고 있지 않던 이들만의 강점입니다. 데뷔 초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져진 친근감과 예능감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죠.

(이들의 뒤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그룹이라면 슈퍼주니어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H.O.T-동방신기, 신화-슈퍼주니어 사이에는 참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신화에게서 약 10년 뒤 슈주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아무튼 플라잉 체어 위에서 슝슝 물 위로 날아가는 이들 멤버들의 모습이 제게는 14주년 자축 비행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 속에서 시청자들도 행복했습니다.

SNS를 통해 단편적으로 엿본 시청자 반응이지만 그야말로 칭찬 일색입니다.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디는 어설프게 가림.)


그런 의미에서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됩니다.



P.S. 가면 속 대통령 딸의 정체는 JTBC 임현주 아나운서였습니다.


미모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 JTBC '뉴스4 - 박성태의 사사건건'과 '미각스캔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분도 앞날이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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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마침내 막을 올린 '신화방송' 첫회가 준 재미와 충격이 만만찮습니다. 

네. 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원래 팔이란 안으로 굽는 법이라, 어지간하면 재미있다고 웃어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신화의 여섯 친구들이 열심히 해 주는 것만 해도 어디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정말 한시간 내내 웃음을 멈출 수가 없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이제 원조 아이돌인데...', '어쩐지 산만하고 어색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걸 다 매력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에너지가 이 여섯 남자들에게 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망가지는게 굴욕? 못 노는게 굴욕이지.'



매회 방송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고 밝힌 JTBC '신화방송'의 첫회 아이템은 'SF방송'이었습니다.

2052년(뭐 굳이 2052년일 필요는 없을 듯 한데...^^)의 어느날 대통령의 딸이 납치됐다는데서 시작합니다. 악의 세력으로부터 도전이 들어온 셈이죠. 그래서 지구인들은 오래전 아이돌 그룹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살고 있는 여섯명의 슈퍼 히어로를 소환합니다. 그들은 바로 제임스 본드, 600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슈퍼맨, 타잔, 그리고 투명인간이었던 겁니다.


(...네. 뭐 여기서 이 설정을 갖고 따지셔서 뭘 하겠습니까.;; )

그렇게 정해진 캐릭터가



앤디 - 물총 든 제임스 본드



동완 - 뿅망치 슈퍼맨


에릭 - 스타일리쉬 600만불의 사나이

 


민우 - 공주병 원더우먼(!)


혜성 - 소심타잔

그리고...

투명인간인데 옷만 투명하고 다 보이는 전진...

등장하는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아마도 전같으면 '전진의 굴욕'으로 자리잡았을 듯한 전설적인 의상입니다.

박진영 이후 방송 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한 의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옷을 입고도 너무나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진의 강점.

'신화방송' 첫회의 MVP를 뽑으라면 단연 전진이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다소 쑥스러운듯 가슴(?)을 가리는데 집중했지만


특유의 강펀치를 이용해 미스테리 힌트를 얻어내는 펀치볼 담당으로 활약,



거기다 심지어 단서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브레인 역할까지!



차 안에서는 이름짓기 놀이로 방송 분량 확보!

이렇게 해서 투충육릭필타잼샌디고기생선이 완성됩니다.

아무튼 이날 전진의 활약은 "창피한 옷? 어색한 설정?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판을 깔아 놓고도 제대로 놀지 못하면 그게 굴욕이지!"라고 외치는 듯 했습니다. 그의 종횡무진 활약에 다른 멤버들도 분발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예능 울렁증의 에릭도, 생경한 환경을 맞은 혜성도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더군요. 그들의 이름을 건 쇼의 성공을 위해 사소한 자존심이나 책임 따위는 다 내던진 자세가 너무나 선명했습니다.




물론 이런 전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신화를 모르는 어린 시민도 만나게 되고,



민망한 의상 탓에 얼굴을 가리고 팬들이 달아나는 굴욕,



허기를 자장면으로 달래 가며 녹화를 진행하기도 하는 고난,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 신화 멤버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신화방송'의 여건은 그리 탄탄하지 않습니다. 지상파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 방송환경에서 지명도 부족한 신생 방송사 JTBC를 선택한 건 어찌 보면 현명하지 못한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이런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리를 지켜 '신화방송'에 뛰어든 여섯 멤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길을 직접 선택한 건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화 멤버들의 자신감 덕분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첫회를 보고 나니 확실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정도까지 여섯 멤버들이 두려움 없이 몸을 던지는데 시청자들이 움직여 주지 않을리 없다는 생각이죠.


심지어 다음주에는 목욕신(!)까지 전파를 탈 모양입니다.

팬 여러분의 덕심이 집결되면 좀 더 빨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P.S. 산만함이야말로 신화의 진정한 무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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