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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자고 나왔다. 이쯤에서 숙소 소개를 한번쯤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한다.

 

바르셀로나 in, 마드리드 out으로 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일단 스페인에 처음 발을 디디고 적응해야 하는 곳이라 질의응답이 꽤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소는 한인 민박으로 잡았다.

 

그 많은 바르셀로나의 한인 민박 가운데 까사꼬레아나 http://www.casacoreana.com 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손님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구조였고(더블 룸 하나, 트윈 룸 하나가 전부다) 둘째, 방마다 전용 욕실이 딸려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 외에 '음식이 좋다!'는 부가적인 평가가 있었지만 그건 사실 직접 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나이 먹은 부부가 여행하면서 욕실이 딸리지 않은 방에서 묵는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샤워를 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가서 다 씻고 물기를 닦은 뒤 속옷까지 갈아 입고 다시 복도로 나와 방으로 돌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번거롭다. 아, 물론 나도 대략 15년 전만 해도 그런 민박의 도미토리에서 자고 여행을 다녔다. 그때는 공동욕실을 쓰고, 칸막이 하나 없는 큰 방에서 다 같이 잤다. 그 시절에 누가 나에게 욕실이 딸린 방이어야 하기 때문에 민박집 방에 1박 85유로를 낸다고 했으면 미쳤다고 했겠지만, 사람이 그럴 때가 있었으면 안 그럴 때도 오는 법이다.^^

 

 

 

머문 방 사진. 쿠션이 지나치게 푹신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깔끔하고 편안했다. 이 사진은 직접 찍은 게 아니고 http://www.casacoreana.com/ 에서 퍼 왔다.

 

하지만 방은 별 변수가 아니었다. 정말 놀란 건 아침 상을 받아 보고 나서다.

 

 

 

 

 

 

네 번의 아침이 모두 감동적이었는데 먹느라 정신을 뺏겨서 두번은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다.

 

사실 평소 진밥 애호가인 본인은 건강을 생각해서 주신 현미밥이 너무 된밥이라 좀 먹기 힘들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박 하는 동안 제공된 식사가 너무나도 감격적이었다는 점은 꼭 강조하고 싶다. 정말이지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저런 아침밥을 먹게 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물론 관광 정보는 덤. 주인댁 부부가 바르셀로나 안내 서적을 쓰셨던 분이다. 굳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홈페이지에 없는 욕실 사진. 마루바닥이고, 하루에 사람 수대로 수건 1장씩이 제공된다. 비누, 샴푸, 헤어 드라이어는 기본 제공. 당연히 온수 무제한. 욕실에 창도 있어 습기를 뺄 수 있다.

 

위치는 지하철 5호선 산츠 역에서 걸어서 5분(진짜 5분). 전철로 바르셀로나 관광의 중심인 카탈루냐 광장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전철역까지 오가는 길 도중에 저렴한 중국 수퍼가 있어 간식거리며 과일 등을 살 수 있고 집에서 1분 거리에 꽤 괜찮은 식당이 있다(나중에 맛집으로 소개 예정).

 

뭐 숙소가 카탈루냐 광장에 있어 밤에 걸어서 숙소로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일 듯 한데, 이 정도 거리에 조용하고 넉넉한 공간이 있는 것도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다른 숙소는 다른 숙소대로 장점이 있겠지만, 아무튼 숙소 선택은 대만족. 추천한다.

 

내친 김에 바르셀로나 교통 요령도 간단 설명.

 

지하철은 단기간 체류 예정이라면 T-10 이 매우 편리하다. 모든 전철역에 이렇게 생긴 판매기가 있다.

 

 

 

 

T-10이라고 써 있는 표를 사면 된다. 9.8유로. 명함 크기 정도의 종이 티켓이 나온다. 이걸로 지하철과 버스를 10회 탈 수 있다. 단 70분 이내 환승은 1회로 친다. 표 한장으로 둘이 나눠 쓸 수도 있다. 물론 2회씩 차감된다.

 

 

 

아래쪽은 뒷면. 한번 탈때마다 긴 숫자가 찍히는데, 마지막 숫자만 보면 된다. 그 숫자가 앞으로 탈 수 있는 횟수를 보여준다. 잘 보면 긴 숫자의 마지막 자리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걸 알 수 있다.

 

 

 

사실 바르셀로나 지하철이 그렇게 깨끗하거나 환상적이진 않다. 외국 나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지하철 만큼 삐까뻔쩍 깨끗하고 넓고 잘 관리된 전철은 없다고 봐도 좋다. 바르셀로나 지하철도 한국 지하철보다 작고 좁은데, 장점이 있다면 배차간격이 엄청나게 짧다. 차를 하나 보냈나 싶으면 금세 다음 차가 온다. 지루하게 기다린단 느낌이 거의 없다.

 

 

 

산츠 에스타시오 Sants Estacio 는 척 보면 알 수 있듯 '산츠 역'. 바르셀로나의 가장 대표적인 역이다. 주요 도시로의 연결은 모두 산츠 역을 이용한다.

 

 

 

타고 내릴 때 소르티다 Sortida(출구) 라는 표지만 보면 이용 준비 끝. 숙소의 위치가 누만시아 Numancia 거리였으니 '소르티다 누만시아'로 나가면 된다. 쉽지?

 

 

 

흔히 바르셀로나 관광객은 5호선(녹색선)만 잘 타면 된다고들 하는데 뭐 경험상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맨 오른쪽 끝의 산츠 역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몬주익 언덕/분수쇼/카탈루냐 미술관 등의 관광 거점인 에스빠냐 광장 Espanya 역이다.

 

해변 쪽으로 갈거면 Parallel(빠라옐? 뭐라고 읽는지 잘 모르겠음)이나 Drassanes에서 내리면 되고, 람블라 거리와 구 시가(고딕 지구)를 갈거라면 리쎄우 Liceu 나 카탈루냐 Catalunya 에서 내린다. 뭐 쇼핑이 목적이라면 그라시아 거리 Passig de Gracia 까지 가면 되고. 아래 숫자가 있는 역은 당연히 환승역이다.

 

 

까딸루냐 역에 내리면 당연히 소르티다를 보고 나갈 방향을 찾는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가장 많이 갈 방향은 당연히 람블라 거리 쪽. Rbla가 Rambla를 줄여 쓴 거다. 이 글자만 눈에 들어오면 지하철에서 헤맬 일은 없다.

 

아무튼 서울 사람을 기준으로 말하면, 바르셀로나는 매우 아담한 도시다. 지도상으로 멀어 보여도 사실은 골목 돌면 거기다. 서울에서 강 한번 건너면 기본이 30,40분인 거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동 시간은 그리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택시 요금 체계가 약간 희한하긴 한데,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바르셀로나 택시 요금은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최저 요금인 T1 체계와 할증인 T2, T3가 있다. 모두 기본요금은 2.05 유료인데 그 다음 Km당 요금이 다르다.

 

주의할 점은 평일 할증 시작 시간이 밤 12시가 아니라 저녁 8시라는 것. 그리고 토요일 밤과 일요일 밤은 T3가 적용된다. 뭐 그렇다는 얘긴데, 기왕 피곤해서 택시를 탔다면 할증도 그렇게 크게 긴장할 정도는 아니다.

 

아, 공항에서 밤에 시내로 들어갈 때에는 30유로 정도 나온다.

 

 

 

 

아무튼 교통안내는 여기까지. 둘쨋날도 매우 고된(?) 관광의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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