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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동안 찍은 사진들입니다.

망 사정이 형편없어서 계속 좌절했는데 오늘 망이 정신차린 김에 올려 봅니다.

사진에 나오는 곳은 어느 도시 주변일까요?

가장 먼저 맞추시는 분께는 돌아오는 오프라인 이벤트에 선물을 드립니다.

(그런데 직접 나와서 수령하셔야 한다는^^)

아무튼 인터넷 사정이 너무 안 좋아서 이걸로 인사를 대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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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달라고 할 때도 이상하게 '맥주 주세요'가 아니라 '무슨 맥주가 있죠?'라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The Best Beer."

그러고서 꺼낸 것이 저 맥주라면 뭐 할 말이 없겠죠. 개인적인 취향인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세계 최고의 맥주라면 하이네켄을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밀러...같은 맥주를 꼽는 분들은 없겠지만 유수한 경쟁자들 속에서도 저기 비길만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맥주는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면 저 나라는 참 괜찮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 적은 없지만 요한 크루이프에서 반 바스텐, 그리고 반 니스텔로이에 이르는 슈퍼 영웅들의 고향인데다 어네스트 호스트의 고향이기도 하죠. 인구도 많지 않은데 참 대단합니다. 하이네켄과 히딩크가 있어서 더욱 잊을 수 없는 나라. 게다가 동성 결혼이며 대마초 합법화 등등 항상 다른 나라를 앞질러가는 개방 1위국가. 또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공항에 버젓이 카지노를 차려 놓은 나라(그런데 오늘 보니 못 찾겠더군요. 스키폴 공항의 카지노가 없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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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이 나라는 나라 이름을 붙인 국적 1호 항공사가 외국에 매각되는 불운(네. 에어프랑스가 KLM을 인수해버렸답니다. 물론 브랜드는 유지합니다)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독특한 서비스는 여전하더군요.

일단 기내식이 좀 달라 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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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뱅앤 올룹슨 오디오 같은 것도 기내식 포장입니다. 왼쪽에는 펜네 파스타, 오른쪽에는 한국식 버섯볶음, 가운데는 긴 사과파이가 들어있더군요.

포장못잖게 맛도 굿. 인천 공항 벽제갈비의 물냉면에서 느낀 배신감(아니 '봉피양'을 그렇게 크게 써 붙여 놓고 봉피양 맛의 절반도 안 되는 냉면을 팔면 어쩌라는 건지)이 씻겨나가는 느낌입니다.




p.s. 아, '저 나라 비행기를 탔다'는 거지 '저 나라를 갔다'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포스팅은 그리 자주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죽을 것 같네요.

맥주는 더럽게 못 만들지만 인터넷 하나만큼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나라에서 뵙겠습니다. (삿포로나 칭따오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타이거 만큼만 만들어도 애국심이 꽤 올라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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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해 일반 관객이 알면 얼마나 알겠으며, 꽤 안다 한들 한국에서 제일 야구 잘 한다는 선수들, 제일 승부에 강하다는 코칭스태프가 가 있는데 그걸 보고 이상하다 문제있다 하는게 오히려 넌센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살다 살다 이번 올림픽 야구처럼 요상한 대회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 8 - 7 미국

한국 1 - 0 캐나다

한국 5 - 3 일본

한국 1 - 0 중국

한국 9 - 8 대만

한국 7 - 3 쿠바


단 한 경기도 '응... 이겼구나' 하는 게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이닝이 끝날 때까지 그야말로 똥줄 타는 접전으로 이어진 경기들입니다. 막말로 6승이 아니라 2승4패, 1승5패를 했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경기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나눠놓고 보면 양상도 참 다양합니다.

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추격당했다가 막판에 힘을 내 빠져나간 경기(미국, 대만)

2. 일단 선방을 맞고 정신 번쩍 차린 경기(일본, 쿠바)

3. 타선이 죽기 직전까지 침묵을 지키다가 간신히 이긴 경기(캐나다, 중국)

이쯤되면, 제가 상대 팀이라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한국, 대체 정체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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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 얘기는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세 번이나 등판에서 간신히 방어율을 표시할 수 있는 숫자로 만들었다면 그건 쓸 수 있는 선수가 아닙니다. 더구나 놀다 온 선수도 아니고, 조금 전까지 리그에 참가하다가 온 선수가 그런 꼴을 겪는다면, 그건 자신감을 회복해서 될 투수가 아니라 쓰면 안 되는 투수, 안 통하는 투수라는 뜻입니다.

"마무리 투수가 자신감을 회복해야 중요할 때 쓸 수 있지 않느냐"고 했는데, 한기주가 망칠 뻔 한 경기를 다 빼앗겼을 때에도 과연 4강 얘기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기회를 준 결과 알아낸 것은 '한기주를 4강전에서 썼다가는 정말 큰일 난다'는 결론 아닙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또 기회를 줄지. 그때는 'KIA를 위해서 썼다'고 할지...)

김경문 감독의 무시무시한 신뢰의 힘은 1할 타자 이승엽도 계속 4번에 남겨 두고 있습니다. 다행히 결과가 모두 좋았기에 망정이지, 결정적일 때 이승엽이 침묵해서 지는 경기가 나왔다면, 팀에게건 선수에게건, 모두 엄청난 손해가 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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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한국 타자들의 오기입니다. 일본전에서는 홈런을 맞자마자 바로 이대호의 홈런으로 따라붙었고, 쿠바전에서도 송승준의 난조에 전혀 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최약체라는 중국전에서의 부진 뒤에는 끝까지 심각해지지 못했던 타자들의 비밀이 있습니다. 중국전 12이닝 동안 한국 타자들은 삼진을 몇개나 당했을까요. 답은 0입니다. 이건 중국 투수들의 공이 너무나 위력적이었다기 보다는, 한국 타자들이 스스로 자멸했다는 걸 뜻합니다. 스트라이크 3개를 당하기는 커녕 3구, 4구 이내에 승부를 걸어서 범타를 자초했다는 것이죠. 꾸준히 기다려서 4구를 얻어내려는 시도 역시 거의 없었습니다.

대만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8대0이 된 뒤 타자들의 선구와 스윙 시점이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충 대충 빨리 끝내자. 다 이긴 경긴데.' 라는 마음가짐이 눈에 훤히 보일 정도였죠. 유독 이날은 수비에서의 실책까지 이어지며 자멸 직전까지 갔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양철 냄비입니다. 달아오르면 5초만에 새빨간 불덩어리가 되어 버리고, 조금만 불기를 치우면 얼음장이 되어 버립니다. 상대 팀들까지도 헷갈릴 겁니다. 어떤 때에는 세계 최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파괴력을 보이다가, 어떤 때에는 고교야구팀처럼 굴기 때문입니다. 중국전이나 대만전에서의 모습을 보면 정말 낯이 뜨겁지만 쿠바전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건 세상에 막을 팀이 없을 정도죠.

부디 네덜란드전을 푹 쉬고(장원삼 선발이 유력하지만 웬만하면 한기주가 완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0점을 주건, 20점을 주건 상관없는 경기니까) 4강전에서는 좋았던 때의 모습만으로 달려들어 금메달 한번 따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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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나자나 이대호는 야구를 계속 하는 한 죽을 때까지 자랑할 거리가 생겼습니다. "니들 쿠바가 고의사구로 걸러낸 타자가 누군지 알아?" 지난 WBC때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이승엽을 걸러낼 때 이후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나 할까요.


P.S. 2. 한기주를 제외한 한국 투수들, 정말 눈부신 분전입니다. 상대적으로 대만전에서 부진했던 봉중근도 그만하면 자기 밥값은 다 했습니다. 특히 선발에 비해 약한 걸로 지목됐던 불펜, 역시 한기주만 빼면 모두 놀라울 정도로 멋지게 던져 주고 있습니다.

역대 국제 대회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사실 90%가 소수의 뛰어난 투수들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국제전에서 쓸 수 있는 선발요원이 이 정도 숫자로 늘어난 것은 글자 그대로 한국 야구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정말 뿌듯합니다.


P.S. 3 그동안 블로그에 이상이 있어 접속을 못 하다가 들어와 보니 역시나 엉뚱한 소리 하는 분들이 있어서 한마디 더 보탭니다.

세상에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국대 경기에서 그런 선수가 나온다면 일단은 뽑은 사람이 잘못이겠죠. 그런데 그 선수를 결정적인 시기에 결정적인 역할로 자꾸 기용한다. 이것 역시 기용한 사람이 가장 잘못입니다.

한번이면 모를까, 두번 세번 자꾸 그런 경우를 만드는 건 이런 단기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나간 사람 아니면 이 대목에서 왜 선수를 욕하겠습니까. 대체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지 좀 생각을 하고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전에 한기주 선발 시키자니까 이걸 곧이 곧대로 듣는 분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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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한 아버지(주성치)와 아들(서교). 하지만 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구김살이 없는 부자간이고, 예쁜 선생님(장우기)도 이들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 앞에 어느날 아버지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 온 외계인의 애완동물 장강 7호가 나타납니다.

장강 7호는 대체 어떤 능력을 갖고 있을까요?

사실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의 영화 '장강 7호'는 재미있는 영화긴 하지만 결코 주성치의 대표작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주성치가 쌓아 올린 수많은 매력적인 영화들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분석하고 자시고 하는 건 주성치에 대한 모욕이 되겠죠. 씹을 것 하나 없이 그냥 훌훌 들여마셔도 좋은, 아주 편안하고 유쾌한 영화입니다.

다만 21일 '장강 7호'의 개봉에 맞춰 한번쯤 주성치 얘기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냥 그래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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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아닌 서민의 별, E.T에 도전하다

주성치(저우싱츠, 周星馳)가 나타나기 전, 홍콩 영화계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려면 용의 이미지(龍像)를 가져야 했다. 이소룡(李小龍)과 성룡(成龍)은 상이한 캐릭터였지만 정의롭고 당당한 용의 느낌에선 일치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21세기, 당금 천하는 이들의 후계자랄 수 있는 이연걸(李連杰)가 아닌 주성치의 차지가 돼 있다.올해 46세. ‘소림축구’와 ‘쿵후 허슬’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스타가 된 이 사나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올드 팬들에게 주성치는 트럼프 카드를 양손으로 문지르는 익살스러운 초능력 청년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1990년대 초, 홍콩 누아르의 끝물에서 유덕화(劉德華) 주연의 ‘지존무상’ 이후 갑작스러운 도박 영화의 붐이 일었다. 그 흐름을 다시 비틀어 놓은 것이 주성치의 ‘도성(9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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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쥔 카드를 다른 카드로 바꿀 수 있는 청년 역을 맡은 주성치는 그때까지 홍콩 누아르를 지배하던 의리와 비장미를 한 방에 날려 버리고, 극도로 유치한 코미디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후 ‘심사관’ ‘도학위룡’ ‘녹정기’ 등 유치 만발 코미디들이 홍콩 박스오피스를 연타했다. 영토 반환을 앞둔 홍콩 사람들은 잠시나마 모든 걱정을 잊게 해주는 주성치의 코미디에 환호했다. 하지만 그는 코미디로만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지 않았고 다양한 시도로 내공을 키워갔다. 주성치의 열혈 팬들이 꼽는 최고작 ‘서유기’ 2부작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특히 손오공의 모습을 한 주성치가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은 중국 영화사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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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와 손오공의 관계는 그의 인기를 설명하는 단초가 된다. 일찍이 중국의 문호 임어당(林語堂)이 “중국을 이해하려면 일단 ‘서유기’를 읽으라”고 말했듯 중국인들은 개구쟁이지만 선량하고, 작고 우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한 손오공의 활약에 수세기 동안 열광해 왔다. 손오공을 계승한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중국 무협의 거장 김용(金庸)이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녹정기’의 위소보가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말썽꾸러기에 허풍쟁이지만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주성치에게서 손오공과 위소보의 얼굴을 본다. 그가 두 역할을 모두 연기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로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의 부조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온 그는 21일 개봉하는 ‘장강 7호’에선 농민공(農民工) 문제를 겨냥했다. 중국 사회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농민공이란 급속한 도시화를 계기로 농촌에서 이탈해 도시 근로자로 흡수된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건설 공사에 투입됐던 농민공들은 안전 올림픽을 지향하는 당국의 정책 때문에 일제히 고향으로 돌려보내져 논란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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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는 ‘장강 7호’에서 날품팔이로 아들을 키우며 사는 농민공을 연기한다. 제대로 교육 받은 사람만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무리해서 아들을 고급 초등학교에 보내는 아버지다. 더 이상 꿰맬 자리가 없는 운동화는 ‘소림축구’ 때나 마찬가지지만, 주성치의 마력은 구차하고 궁상맞은 생활도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져 오는 추억으로 바꿔 놓는다.

주성치의 실제 모습은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영화 속에선 대개 한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지고지순한 인물형을 많이 그려냈지만 실제론 대단한 바람둥이다. 특히 신인들을 연인으로 삼아 홍콩 영화계의 빅 스타로 키워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도성’의 장민(張敏)을 비롯해 ‘식신’의 막문위(莫文蔚), ‘선리기연’의 주인(朱茵) 등이 대표적이다. ‘장강 7호’의 장우기(張雨綺)와도 26세 차이의 연인 관계였지만 최근 결별했다는 소문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베스트 셀러 만화 ‘드래곤 볼’의 영화화에 제작자로 참여 중인 저우싱츠는 홍콩에서는 ‘쿵후 허슬 2’의 제작-감독-주연을 모두 맡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린 시절 이소룡의 열렬한 팬이어서 영춘권을 연마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소룡이 초창기 출연했던 TV 시리즈 ‘그린 호넷’의 영화화 작업에도 참여해 자신의 영웅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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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장강 7호'는 E.T에 대한 도전 - 그가 초기에 계속했던 '홍콩 레옹' '홍콩 마스크' '주성치의 007' 등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할리우드의 값싼 변형으로 볼 수도 있지만 - 인 동시에, 찰리 채플린의 '키드'에 대한 오마주로도 보입니다. 사실 주성치의 세계에서 채플린의 영향을 발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포복절도할 듯한 웃음 속에 숨어있는 진한 감동이 그의 특기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주성치의 세계는 일찌기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사실 그의 팬으로서 기쁜 건 작품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아직도 보지 못한 영화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죠. 언젠가는 다 보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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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와 '쿵푸 허슬'을 안 보신 분은 이미 없으리라고 치고, 그 이후에 주성치의 세계로 들어서기를 바라는 분들에게는 '희극지왕'을 권합니다. 초능력도, 쿵후도 나오지 않지만 주성치의 웃음과 페이소스를 느끼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식신'이나 '북경특급 007 2(대내밀탐)', '파괴지왕' 등으로 가는 게 좋겠죠. 이 작품들을 마쳤다면 이제 많은 주성치 팬들이 걸작으로 꼽는 '서유기' 2부작을 보셔도 좋습니다. 특히 2편 '선리기연'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장면은 우디 앨런의 '애니 홀'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엔딩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주성치와 홍콩에서 생각하는 주성치의 가장 큰 차이라면, 중국어권에서 생각하는 주성치는 대단한 미남이라는 것입니다. 글쎄요, 한국 관객들에겐 양조위나 유덕화와 주성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것도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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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7호'의 비밀무기는 국내에도 '짝퉁 송혜교'로 잘 알려진 장우기입니다. 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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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얼굴이 똑같다 치면 훨씬 경쟁력 있는 쪽은 장우기라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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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중생 아역 스타가 교내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있은 뒤로 아역 탤런트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린 배우들이 잘 자라는 건 뭣보다 중요한 일이고, 거기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사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사람이 아니면 별 의미없는 얘기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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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라는 걸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 소년이 바로 몇해 전, <여인천하>에서 어린 세자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아역스타 권오민 군이라는 걸 아시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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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최근 '이산'에서 대수(이종수)의 아역으로 나온 배우라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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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탤런트 중에 어른으로 성장해서 크게 성공한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역 스타 셜리 템플은 나중에 미국의 가나, 체코슬로바키아 대사를 역임하기도 했지요. 반면 어린 시절의 연예계 경험이라는 것이 성장에 그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얄개' 이승현씨의 경우가 널리 알려졌고, 몇몇 아역 출신 연예인들은 이미 성년이 되기 전에 아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신문 사회면에 이름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역 스타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요. 선진국에서는 촬영장에 교사가 대기하지 않으면 아역을 동원한 촬영은 아예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는 한국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켜 본 아역 스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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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건 아역 배우들이 연기를 못해서 드라마가 재미 없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항상 아역 배우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녀들을 아역 배우로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뜻도 되겠다. 하기야 요즘처럼 연예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이런 수가 훨씬 더 많아졌음 직 하다. 그러나 아역 배우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세계에 던져져 겪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권오민. 누군지 모르겠다고? <웰컴 투 동막골>에서 동구 역으로 출연해 강혜정과 멋진 호흡(?)을 보여줬던 소년이다. 그래도 기억이 안 난다면 혹시 왕년의 인기 드라마 <여인천하>의 세자라면 기억이 좀 더 쉬울지 모르겠다.

97년생인 권오민은 <여인천하>에서 태어난지 6일만에 어머니를 잃고 문정왕후(전인화)의 손에 자라는 세자 역할로 장안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연출자였던 김재형 PD는 어린 세자가 드라마의 인기를 끌고 나가자 신이 나서 세자의 대사 양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권오민은 신동 소리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말 투성이인 대본을 척척 외워 주위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권오민의 영특함(?)을 일러주는 일화가 있다. <여인천하> 촬영장으로 국회의원들과 송도균 당시 SBS 사장이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한 여성 국회의원이 귀엽다며 세자를 덥썩 안고 뽀뽀를 시도했다. 하지만 "악, 이상한 아줌마야! 싫어, 놔!"하고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금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송사장이 안았다. 역시 권오민은 격렬하게 반항했다.

"싫어, 놔, 놔."

"이 녀석, 내가 누군지 알아?"

"누군데?"

"나 SBS 사장이야. 방송국 사장이라구."

잠시 몸부림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하던 권오민, "그래? 그럼 해" 하며 볼을 송사장 쪽으로 쑥 내밀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박장대소할수밖에.

그러나 이런 날만 있지는 않았다. 세자가 인기가 좋다 보니 한 아침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했는데 철없는 MC 하나가 "엄마가 좋아, 어마마마가 더 좋아?"하는 질문을 해 버린 거다. 워낙 어린 나이라 거짓말을 못 하고 머뭇거리던 세자가 "어마마마가 더 좋다"는 식의 대답을 했다.

그 다음부터 촬영장 분위기가 묘하게 냉각됐다. '어마마마'인 전인화는 권오민의 가족들 눈치를 보느라 잠시도 세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권오민 역시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어마마마' 주변에는 가까이 가질 않았다. 자연히 연기 호흡이 깨졌고, NG가 잦아져 녹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엄마가 주변에 있으면 더 NG를 많이 내는 것 아닌가. 결국 연출진은 진짜 엄마를 스튜디오 밖으로 내보내고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을지 딱하기도 하지만 <웰컴 투 동막골>이며 드라마 <회전목마>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걸 보면 구김살 같은 건 전혀 없는 모습이라 적잖이 마음이 놓였다. 성장기의 혼란을 이겨내지 못해 나쁜 길로 빠진 아역 출신 스타들은 전 세계적으로 한둘이 아니지만 권오민이 보여준 영특함을 보면 손창민이나 정준 못잖은 아역 출신 스타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아역 스타들이 제대로 크는 데에는 부모와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홀로 집에>로 만 10세에 엄청난 부와 명성을 손에 넣었지만 어린 나이에 결혼과 이혼, 마약 파문 등으로 혼란을 겪은 끝에 평범한 20대 청년이 되어 버린 매컬리 컬킨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성공한 이후로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안돼'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다 했지만 그게 결국 내게는 독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정작 힘든 역할은 바로 '성공한 아역 스타의 부모'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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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다룬 영화들을 몇개 찾다 보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올림픽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는 겁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선 올림픽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겠더군요. 기록 영상이야 넘쳐나지만 그건 모두 저작권이 뚜렷할테니 가져다 쓰려면 꽤 많은 돈이 들 겁니다. 게다가 가상의 올림픽을 실제로 구현하려면 그 엑스트라 동원 비용만 해도...

또 올림픽에서 영화 소재를 뽑아내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영웅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 해도, 이미 금메달을 딸 정도면 각 나라의 스포츠 엘리트로 선택된 선수들입니다. 특별히 가슴을 쥐어짜는 휴먼 스토리가 나오기가 쉽지 않죠.

아무튼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불의 전차 입니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에 참가한 두 사나이의 이야기죠. 반젤리스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걸작입니다.





아무튼 올림픽과 영화 얘기를 하려면 레니 리펜슈탈에서 시작할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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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대중 선동 정책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리펜슈탈은 배우 출신의 미모 덕을 봤다는 얘기도 있지만,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가슴을 불타오르게 하는 데 각별한 재능을 과시했습니다.

아래 영상은 오래 전에 한번 써 먹은 적이 있었죠.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궐기대회를 담은 '의지의 승리'의 사열 장면입니다. 본래는 바그너의 작품이 배경음악이었다고 하는데 이 동영상에선 스타 워즈 시리즈의 임페리얼 마치가 깔려 있죠.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잘 어울립니다. 뭐 조지 루카스가 이 장면을 그대로 베껴서 다스 베이더의 사열 장면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리펜슈탈은 '의지의 승리'에 이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영화 '올림피아'로 제3제국 최고의 영상예술가 대접을 받았습니다. 물론 내용이야 생각할수록 사악하기 짝이 없지만, 리펜슈탈의 재능에는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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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나치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광분했던 히틀러의 야욕에 찬물을 끼얹은 영웅이 있죠. 바로 제시 오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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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 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치려던 히틀러는 오웬스가 금메달을 딸 때마다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는군요. 그게 얄미워서인지 오웬스는 더욱 분발해 4관왕이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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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스의 경우도 TV용 영화 외에는 주목할만한 작품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2009년 개봉 예정으로 '제시 오웬스'라는 영화가 제작중이군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언젠가는 1936년 손기정 선수의 이야기도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별로 없다 보니 이런 영화도 꼽게 됩니다. 사실 저도 오래 전 흑백 TV 시절에 본 영화인데, 대단히 유쾌한 코미디입니다.

바로 '뛰지말고 걸어라(Walk, Don't Run)'이란 영화죠. 벤처스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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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도쿄 시내는 극도로 심각한 방 구하기 전쟁에 빠집니다. 그래서 초로의 미국인 사업가, 젊은 미모의 여인(여자 직업은 잘 생각이 안 나는군요), 그리고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 선수가 아파트 하나를 빌려 우연한 동거생활에 들어갑니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 선수가 "대체 무슨 종목에 출전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을 회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결국 이 선수의 출전 종목이 뭔지는 그가 경기장에 선 순간에서야 알게 됩니다. 과연 남자의 종목은 뭐였을까요?

40년 넘은 영화로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암전 처리를 하겠습니다. 이 남자의 종목은   경보        였습니다. 사실 제목이 힌트죠.^^  궁금하신 분들은 빈 부분을 마우스로 긁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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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70년대 미국의 육상 스타인 스티브 프리폰테인(Steve Prefontaine)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사실 미국 밖에서는 그리 알려진 인물이 아닙니다. 심지어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아니죠. 하지만 1972년 뮌헨 올림픽에 나간 뒤 24세로 요절했다는 얘기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를 소재로 한 영화는 '프리폰테인'과 '위드아웃 리미트(Without Limits)'의 두 편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본 사람이 얼마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를 기억하는 영화가 자꾸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그의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이 창업한 스포츠 메이커가 잘 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Nike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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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뮌헨 올림픽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 영화가 빠질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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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는 전혀 무관한 영화지만, 영화 '뮌헨'은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난입한 아랍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의 학살 사건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반쪽 행사가 된 1980년 모스크바와 1984년 LA 올림픽까지, 이 시기의 올림픽은 대단히 정치적인 행사였다는 본질을 드러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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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 다음은 아주 낯익은 장면들이 등장하는 '펜타트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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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프 룬트그렌 주연의 '펜타트론 (Pentathlon)'은 서울 올림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장면은 물론 그리 많지 않죠. 아무튼 낯익은 풍물들이 잠시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나자나 5종경기는 아무래도 '펜타슬론'이라고 써야 할 것 같은데(10종경기를 '데카슬론'이라고 쓰는 이상), '펜타트론'은 아무래도 좀 그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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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동계 올림픽을 소재로 한 영화는 꽤 됩니다. 아마도 보신 분이 꽤 많을 '미러클'은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때 무적의 소련 대표팀을 꺾고 우승한 미국 아이스하키 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 전 칼 말덴이 코치 역으로 나오는 TV판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이 극장판 영화에선 커트 러셀이 같은 역입니다. 이때의 승리가 얼마나 감동적이었으면 자꾸 자꾸 영화로도 보고 싶을까요.^^ 아무튼 당시 소련 대표팀은 동계 올림픽 전초전으로 가진 NHL 선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이겨 버렸을 정도의 막무가내 팀이었던 만큼 감격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저 영화 100편으로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영화를 빠뜨릴 수 없습니다. 바로 '쿨 러닝'. 다 아시겠지만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 등장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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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셔야 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엔딩 신의 감동은 그동안 스치고 지나간 가벼운 웃음을 싹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합니다.

그 '문제의 엔딩 신'입니다.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절대 보시면 안 됩니다.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은 분들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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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연히 태환이면 박태환이지 누가 있겠습니까. 제목을 저렇게 붙인 건 상당히 노골적인 낚시 저도 박태환의 정신을 이어받아 블로그에서 새로운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아, 아직 흥분하시긴 이릅니다. 절대 그냥 낚시 아닙니다. 맨 마지막까지 포스팅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박태환 대단합니다. 그러고 보면 찬호 지성 세리 태환... 왜 이렇게 한국 스포츠는 박씨들이 주름잡고 있는 겁니까? (뭐 최근 추락한 주영도 있지만) 올해 여름은 태환 총각과 함께 더위를 달래야겠군요. 설마 한자가 兌換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이 이름, 돈 버는 이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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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늘 보던 숫자 정리입니다.

스핑크스 블로그가 생긴 날은 2008년 5월 22일입니다. 뭐 집까지 지어 놓고 강제 이주를 종용하는 데 한달을 버텼으면 많이 버틴 거죠.^^ 아무튼 6월13일에 이쪽 집으로 이사를 시작했고, 6월26일, 공식적으로 새 집에 입주했습니다.

2008/08   240532
2008/07   725943
2008/06    53973
2008/05        10

허수에 가깝긴 하지만 5월 방문자 수가 10으로 잡혀 있으니 스핑크스의 생일인 5월22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5월에 10일, 6월 30일, 7월 31일, 8월 11일 해서 82일만에 100만을 넘었습니다. (두번째 100만 때에는 대단히 속도가 빨라지겠군요.)

뭐 나중에 찾아보려면 귀찮을 것 같아서 미리 정리해 봤습니다.

아무튼 방문자 수는 해놓은 꼴에 비하면 대단히 과분합니다. 다만 광고 수입 등등이 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먼산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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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 월성연화 퀴즈의 정답 발표를 안 했군요. 몰아서 해 버리겠습니다.

첫번째 문제. 사진만 확대할 수 있다면 奈勿이라는 글자가 보이셨을 겁니다. 내물왕릉.

두번째 문제. **의 길이가 엄청났던 신라 왕에 대한 삼국유사 기록입니다.

<<지철로왕은 신라 제 22대 임금이다. 왕은 그 음경의 길이가 무려 한자 다섯치나 되어 왕후가 될짝을 구하기 어려웠다. 마침내 삼도에 사자들을 보내어 왕후가 될짝을 구해 오도록 했다.

사자가 모량부에 있는 동로수아래에 이르렀을때 개 두마리가 크기가 북만큼이나 한 인분덩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으르렁대며 먹고 있었다. 사자는 그 인분덩이의 임자가 필경 거인일테고 그것이 여자라면 지철로왕의 짝이 될 만하겠다고 생각하고 그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조그마한 계집아이가 있다가 모량부 상공의 딸이 그곳에 빨래를 하다 수풀 속으로 들어가 눈것이라고 알려줬다.

사자가 보량부 상공의 집을 찾아가 살펴보았더니 놀랍게도 그 딸은 신장이 일곱 자 다섯치나 되는 거인이었다. 돌아와 왕에게 사실을 알렸더니 왕은 수레를 보내어 그 모량부 상공의 딸을 궁중으로 맞아들여 왕후로 삼았다. 뭇 신하들은 왕의 경사를 축하했다.>>

지철로왕은 지증왕의 별칭입니다. 신라 최초로 '왕'이란 왕호를 사용했고, 이사부 장군을 보내 우산국을 정벌하는 등 공이 컸던 임금이죠. 아무튼 이 대목을 읽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라에서 보라고 권장한 우량도서에 이런 내용이 나오다니...

세번째 문제. 호공을 속인 석탈해의 속임수에 대한 문제.

<< 월성터[月城址]는 원래 충신인 호공(瓠公)의 거주지였는데, BC 19년(박혁거세 39) 석탈해(昔脫解)가 금성(金城)의 지리를 살펴본 뒤에 가장 좋은 길지(吉地)로 호공의 집터를 지목하여 거짓 꾀를 부려 호공의 집을 빼앗아 월성을 쌓았다. 이 공으로 석탈해는 남해왕(南解王)의 맏사위가 되었고, 그 후에 신라 제4대 왕위에 올랐다. >>

<< 탈해는 호공의 집 주변에 숯과 부싯돌 묻어 둔 다음 "이 집은 우리 조상이 살던 집이다. 우리 조상은 대대로 대장장이였으니 집 안팎을 파 보면 증거가 나올 것이다"라고 우겼다. 파 보니 과연 그랬으므로 호공은 집을 내 주었다.>>

네번째 문제. '간밤에 울던 제비'로 시작하는 '망부석',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로 시작하는 '송학사'는 모두 김태곤의 노래입니다. 송창식과 함께 일본에서 꽤 반응이 있었던 분이죠.

계기를 주신 파란미디어 박언니께 다시 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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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백만돌이 모임은 개인사정으로 가까운 시일내에게는 갖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9월 초에 다른 축하할 일로 만나뵙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태환이에 대해 모르셨던 비밀.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7&dir_id=704&eid=k72GUMC0MbH8D9lH7tZ5D8bn94m9sV4w&qb=xcLIrw==&pid=f6sKOsoi5TCssurzzYhsss--160799&sid=SKAMdKL-n0gAACrzyLk

분명히 미리 경고합니다. 저질이라고 욕하실 분은 안 열어보시는게 좋습니다.

(과연 참으실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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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호평 일색인 영화를 볼 때면 '흥,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 같은 심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영화들은 보고 있으면 이런 투지가 뚝 부러지는 느낌을 주곤 합니다. 한마디로 전의를 빼앗아 버리는 영화들이죠.

사실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을 두고 잘 만들었느니, 걸작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를 쓰기를 포기한 지 이미 오랩니다. 아마도 단일 제작사 이름만으로 영화를 볼지 말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이 회사만큼 신뢰도가 높은 이름이 지구상에 존재할까 싶습니다. 굳이 '토이 스토리'며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며 '인크레더블'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겁니다.

물론 초창기라면 몰라도, 현재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돈을 쓰지 않고 단지 아이디어나 땀방울만으로 만들어진 건 절대 아닙니다. '니모를 찾아서'의 제작비가 이미 9400만달러, 이번 '월 E'의 제작비는 1억8000만달러나 합니다. 더구나 '월 E'에는 나름 유명 배우들을 성우로 쓰지도 않았으니(사실 쓸 필요가 없었죠. 컴퓨터 목소리를 낸 시고니 위버 정도?), 정말 '그림만 그리는 데' 들어간 돈 치곤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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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면에서 돈 냄새가 나는 '다크 나이트'의 제작비가 1억8500만달러(공식적으로 그렇습니다), 역시 돈 깨나 쓴 '미이라 3'가 1억4500만달러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하나 만드는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10배나 되는 돈이 들어간 겁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월 E'가 준 좌절감은 '다크 나이트'보다 훨씬 컸습니다. 사실 '미이라 3' 정도라면, 저 정도 돈 - 약 1500억원 정도 - 이 들어온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보단 훨씬 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 같은 영화라면, 같은 돈을 준다 해도 한국에서 만들기는 쉽지 않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여기엔 단시간에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크 나이트'를 '죽었다 깨나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표현한다 칠 때 '월 E'는 '두번 죽었다 깨나도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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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E는 텅빈 지구를 지키고 있는 청소 로보트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혼자 남아 인간은 커녕 생명체라곤 바퀴벌레 한마리 뿐인 지구를 청소하고 있죠. 그런데 그는 - 원래 그랬는지, 뭔가가 잘못됐는지 -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원래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던 어느날, 외계로부터 이브(EVE)라는 성질 사나운 친구(여성형으로 느껴집니다)가 찾아옵니다. 뭔가 사명을 갖고 지구에 온 건 분명한데, 월 E로서는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것 처럼 이브는 어느날 갑자기 말을 않게 되고, 역시 어느날 갑자기 외계에서 온 거대한 우주선에 의해 떠나갑니다. 여기서 월 E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겠죠. 그렇게 해서 대모험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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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면서 대다수 관객들은 '저렇게 한정된 수단으로 이토록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라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보시다시피 월 E와 이브는 모두 얼굴이 없습니다. 있다면 간신히 표현되는 눈 정도죠. 그런데도 월 E는 별 용기 없는 수줍은 찌질남을, 이브는 똑똑하고 도도하며 세련된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이건 애니메이션의 발전이기도 하지만, 관객의 발전-혹은 적응-이기도 합니다. 정교하게 설명하려면 더 오래 걸리겠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원시 사회에 고립돼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영화를 봐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쉽게 이해하는 건 그만큼 우리가 영화라는 매체의 문법에 적응해 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월 E'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애니메이션인 사람은 그만큼 놀라운 경험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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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디자인과 연출에 대한 놀라움은 이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더욱 단순하게 디자인 된 조연 캐릭터들에게서도 각각 독자적인 '성격'이 살아 숨쉬는 듯 묘사된다는 데서 배가됩니다. 월 E가 우주선에서 만나는 작은 청소 로봇 모(MO)의 경우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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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사용 역시 달인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노래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을 쓴 대신 1969년작인 할리우드의 고전 뮤지컬 영화 '헬로 돌리'가 사용됩니다. 감독 앤드류 스탠튼은 "소심한 남자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나가는 이야기기 때문에" 이 뮤지컬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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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사용된 노래는 'Put On Your Sunday Clothes'와 'It Only Takes a Moment' 두 곡입니다. 그러고 보면 '월 E'에선 '장밋빛 인생'을 부른 루이 암스트롱도 '헬로 돌리'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연출이나 음악도 그렇지만 픽사 애니메이션 최강의 카드는 바로 최상의 유머 감각이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탄탄한 스토리의 힘은 웃다가도 무서워질 정돕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선장과 오토(AUTO)의 격투 장면에서 갑작스레 흘러나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당연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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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말해선 잘 모르실 분들이 꽤 있겠군요. 일단 '월 E'를 보시고, 그 다음에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해 조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월 E'에 나오는 오토의 눈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할(HAL)의 눈이 매우 닮았습니다. 아마도 큐브릭에 대한 오마주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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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다양한 이미지의 차용은 '월 E'가 할리우드의 백년 역사가 만들어 낸 걸작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는 것은 그 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걸작들의 가르침을 쉽게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탄탄한 플롯에서부터 설계를 시작하는 노하우 말입니다.

지금도 '상업영화'를 우습게 보면서 '돈만 더 있으면 얼마든지 뽀대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보셔야 할 영화가 바로 '월 E'같은 영화입니다. 그나자나 이런 디지털 캐릭터들의 명연기를 보고 나면 반성해야 할 배우들도 한둘이 아니겠군요. "이봐, 얼굴에 눈밖에 없는 디지털 캐릭터를 써도 너보단 연기 잘 할 것 같은데 어때?" 이런 말이 곧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할리우드의 몇분의 1 가격으로 비슷한 수준의 액션을'을 셀링 포인트로 잡고 있는 분들이 부디 하루 빨리 '월 E'같은 영화를 보고, 뛰어난 스토리의 개발이야말로 더욱 투자가 시급한 부분이라는 점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그래서 재미있다는 얘기냐'고 물을 분은 없겠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어야만 영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돈만 많다면 '재미 없으면 극장 표값 물어주겠다'고 호기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홥니다. (물론 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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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브의 디자인에서는 너무도 애플의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이 묘한 느낌은, 월 E가 왕년의 뮤지컬 영화 비디오 테이프를 재현하는 장비가 iPod이란 데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아무리 스티브 잡스가 PIXAR와 인연이 두텁다고 해도 이 정도면 돈 한두푼으론 해결이 안 될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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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그나자나 날로 우주선 속 인류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저로선 참 뼈저린 영화기도 하더군요.^^ 누가 트집 잡을때마다 '미래형 몸매'라고 해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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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이징 올림픽의 막이 올랐습니다.

사상 최고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물량이 투입된 행사였습니다. 특히 인력만큼은 이후의 어떤 올림픽도 재현할 수 없을 만한 막대한 수가 등장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일단 행사를 순서대로 리뷰해봅니다.


1. 환영

첫번째 환영 순서는 2008명의 고수들의 북 연주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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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붕이 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가 전광판에 새겨지면서 행사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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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곳곳에서 29개의 불꽃이 솟아올랐습니다. 바로 29회 올림픽을 상징하는 거죠. 또 화약은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납니다. 이날 행사엔 이 4대 발명품이 모두 등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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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약은 원 없이 쏘아올리더군요.

경기장 바닥에 나타났던 오륜이 공중으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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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하나가 '가창조국(歌唱祖國)'을 부르고, 나머지 어린이들이 56개 소수민족 복장으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운반합니다. 이 노래는 1950년대부터 불렸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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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이걸로 개막입니다.

2. 찬란한 문명

중국의 문물을 소개하는 순서가 이어졌습니다. 첫번째는 역시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나인 종이. 운동장 바닥에 거대한 두루마리가 펼쳐지고, 고금(古琴) 연주에 맞춰 두 연주자가 두루마리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두루마리는 실제로는 거대한 LED 스크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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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자의 삼천제자가 등장해 죽간에 써 있는 '사해동포'를 선언하듯 읽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갈라지면서 활자, 중국 4대 발명품의 하나인 인쇄술이 소개됩니다.

이 활자판이 화(和)를 드러내다가, 글자로부터 도화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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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자판을 들어올린 것도 모두 사람의 힘이더군요.^^

다음은 경극입니다. 움직이는 무대 위에서 경극 인물들을 인형으로 조종하고, 무대를 끌고 나오던 황금색 인파는 진시황 병마용으로 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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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비단길.

산수화 위로 비단을 운반하고, 그 비단 위에서 여성 무용수가 춤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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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해상 비단길. 명나라 때 환관 정화의 해상 원정을 형상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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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수천개의 노입니다. 이어 차 - 나침반 - 도자기 등 중국을 대표하는 문물이 소개되고, 결국 거대한 기둥이 솟아오르며 성당(盛唐) 시대의 위세를 과시합니다.


다음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다섯살 소녀와 함께 'STARLIGHT'를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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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인파가 몸에 단 조명에 불을 점화하면서 황하의 물결을 형상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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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거대한 비둘기를 만들고, 다시 주경기장의 모습을 만드는 괴력을 과시합니다.



3. 자연

자연의 이치를 사람의 몸에 옮긴 것, 바로 태극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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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의 깃발같은 형광판으로 숲속, 물속 등의 정경이 연출되고, 어느새 태극권은 사라지고 현대의 어린이들이 무대 중앙에 나타나면서 수천명의 쿵후 고수들이 태극의 원을 그리며 어린이들을 둘러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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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수묵화의 검은 먹선 옆으로 푸른 물을 그리고, 오색 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이 전광판에 등장하면서, 색이 입혀진 수묵 산수화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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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꿈

우주인과 함께 지름 18미터의 구체(지구)가 바닥에서 등장해 솟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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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에 불이 들어와 지구가 형상화됩니다.

지구 표면을 달리는 사람들이 묘사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은 거꾸로 뛰죠. 그야말로 WE ARE THE WORL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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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정상에서 중국 가수 리우 환과 사라 브라이트먼이 등장합니다. 두 사람이 주제곡 '너와 나(Forever Friends)'를 부르는 동안 지상에서는 수천명의 어린이들의 웃는 모습이 우산 위에 펼쳐치고, 북경 전역에서 스마일 불꽃 터집니다.

땅 위에선 다시 56개 소수민족이 춤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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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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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개막식 공연은 끝났습니다.

언제나 첫 순서인 그리스가 입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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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은 그 시대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개최국의 연출 역량이 총동원되는 인류 최고의 공연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 정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느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장예모라는 굵직한 이름을 연출 책임자로 기용한 것 부터 국력 총동원이란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으니 놀랄 일도 아니죠.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인원이 동원됐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저만한 인원을 동원해 저 정도로 숙달될 때까지 훈련을 시켜 저렇게 일사불란한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중국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우리도 전국체전 한번 하려면 몇달씩 학생들이 매스게임 훈련을 하던 시절이 있었죠. 줄을 세우거나 서 본 사람은 그렇게 많은 인원이 정확하게 줄을 맞추게 하려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강제력이 동원되어야 하는지 압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집체공연을 잘 하는 나라는 북한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공연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회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통제가 심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도 할 수 있죠. 이번 올림픽 개막 공연을 그리 마음 편히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중국의 메시지는 쉽게 읽힙니다. 중국의 찬란한 문화적 전통이 자랑스럽게 세계인 앞에서 펼쳐진 것은 물론이고, 전통 미술인 수묵화에 현대의 어린이들이 색을 입혀 컬러로 만드는 퍼포먼스를 통해 전통과 현재의 호흡을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강국으로 대접받고자 하는 위용 역시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이미 1992년에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사라 브라이트만이 주제가 가수로 다시 선정된 것은 경직된 관료주의나 문화적 자신감의 부족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지구 퍼포먼스 자체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또 이번 개막식에서 줄곧 56개 소수민족의 문화를 강조했고, 입장식 기수로 야오밍과 함께 쓰촨성 대지진때의 어린이 영웅을 기용하는 등 '국민총화'를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중국 바깥의 세계와 호흡하려는 시도는 너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약간 촌스러웠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일부 언론이 극찬하는 수준의 공연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행사 외적인 부분에선, 온갖 주요 국가의 정상들이 모두 참가해 중국의 위신을 세웠습니다. 개막식을 보이코트라도 할 듯 잘난 체 하던 이 사람도 결국은 모습을 보였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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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어딘가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목소리에 대해서는 과연 누가 호응해 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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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막상 리닝의 공중질주 퍼포먼스와 점화는 기대에 못 미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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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한가운데의 인물을 보시죠.^

너무나 친숙한 얼굴입니다. 안경만 씌워 놓으면 한국의 국민 MC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겠죠. 유재석이 대체 언제 일본 영화에 나왔을까요? 물론 불가능합니다. 이건 1962년작, 구로자와 아키라의 '츠바키 산주로'에서 나온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저 분의 이름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실은 뒤늦게 알아냈습니다. 맨 아래로 내려가시면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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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후네 도시로에게 엉기는(?) 모습이 왕년 '쿵쿵따' 시절의 유재석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특별한 재미가 있습니다.^ 비록 감정상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은 인종 혈통상 매우 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들 사이에도 닮은 얼굴이 수시로 발견됩니다. 이미 많은 연예인들이 거론됐었죠.

그 수많은 얼굴들 중에서 제가 보기에도 정말 닮았다고 생각되는 얼굴들을 추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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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는 아무래도 김현중(좌)과 야마시타 토모히사입니다. 뭐 혹자의 주장에 따르면 둘이 같은 성형외과를 다녀서 똑같아졌다고도 합니다만, 현재 상태가 너무나 닮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야마시타는 일본 아이들 그룹 뉴스의 멤버로, 야마삐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 몰래 왔다가 공항에서 난리가 났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런데 공항 소동때 찍힌 사진을 보니 상당히 소심한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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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가 왔다갔다 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번엔 일본 모닝구 무스메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아이들 스타 고토 마키(좌)와 이인혜입니다. 별 설명이 필요없는 닮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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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성별을 초월했군요. 강타(좌)와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본의 강타 여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도요토모 키라리입니다. GTO에 나와서 한국에도 익은 얼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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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좌)과 나카마 준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나카마는 올해 21세, 그룹 배드보이즈의 멤버로 '고쿠센 3'에 주역으로 들어갔군요. 대성할 조짐이 보입니다. 두툼한 입술이 세븐과의 비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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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와 마사미(좌)와 윤은혜. 양국 모두 신세대 여주인공의 기수입니다. 얼굴이 똑같은 느낌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둘 다 밝고 선머슴아 여동생같은 이미지로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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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다쿠야-원빈이 한때 비슷하다고 꼽혔지만 실제 한국 배우 중에서 가장 기무다쿠와 닮은 건 윤상현인 것 같습니다. 뭐 인기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윤상현은 요즘 '크크섬의 비밀'에서 찌질이 역으로 잘 나가고 있죠. 이상하게 잘생긴 얼굴과는 달리 찌질한 역에 재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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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지막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제 눈에는 닮아 보이는 두 사람입니다. 박희진(좌)과 고다 쿠미. '일본의 효리'라고 불리는 초절정 인기의 섹시 여가수지만 저는 고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옵니다. 안성댁이 자꾸 떠올라서...

그래도 한국 같으면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을텐데, 얼굴에는 손을 안 대는 걸 보면 용하기도 합니다. ...혹시 댄게 저건가요?


아무튼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누가 가장 비슷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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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역시 사람이 맘먹으면 못할 게 없군요. 저 '일본 유재석' 씨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그래도 늘그막에는 꽤 지명도를 얻으셨군요. 다나카 쿠니에(田中邦衛) 씨였습니다. 저 영화 나올 때가 딱 20세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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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 보시면 웃음이 절로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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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랬습니다. 이걸로 유재석의 노후 모습을 미리 상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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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책 이벤트입니다.

이번 책은 이서정 작 '월성연화(파란미디어)'입니다. 두권짜리. 장르는 역사 로맨스. 4세기말에서 5세기 초, 약소국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격동기의 신라를 배경으로 남녀 군상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네요. 휴가철을 맞아 좀 긴 읽을거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로맨스라는 장르의 특성상 일단은 여성 독자층이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건 어쩌면 제가 로맨스 독자층을 모르는 데서 오는 오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책 소개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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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기 신라...하면 대체 그 시절에 뭐가 있었나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럴 줄 알고 준비했습니다.

 
 356  내물 마립간 즉위
 
 382  전진과 외교 관계 수립
 
 392  실성을 고구려에 볼모로 보냄
 
 399 왜 침입, 고구려에 구원 요청
 
 400 고구려, 왜.백제.가야 연합군을 격파하여 신라를 구함
 
 402 실성 마립관 즉위
 
 412 내물 마립간의 아들 복호를 고구려에 볼모로 보냄
      그전에 내물의 아들 미사흔을 왜국에 볼모로 보냄.
      복호와 미사흔은 모두 눌지의 동생들.
 
 417  눌지 마립간 즉위
 
 418 박제상, 볼모로 갔던 복호와 미사흔을 구출함 
 
 433 백제와 나제 동맹을 맺음
 
 458 묵호자 불교를 전파함

 458  자비 마립관 즉위
 
 479  백결 선생<방아타령>작곡


물론 당시의 왕호가 마립간이라는 건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내물왕은 왕이 될 수 있는 신분의 진골 귀족인 실성을 고구려에 볼모로 보냅니다. 내물왕 시절만 해도 신라는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약소국이었죠. 이로 인해 실성은 원한을 품게 되고, 볼모에서 귀국한 실성은 내물의 뒤를 이어 왕이 되자 내물의 세 아들 중 막내 미사흔을 왜국으로, 둘째 복호를 고구려에 인질로 보냅니다.

하지만 정작 내물의 장남인 눌지는 보내지 않습니다. 마음같아선 눌지를 보내고 싶었겠지만 눌지는 그의 사위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성이 죽고 눌지가 뒤를 이어 왕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나서, 충신 박제상이 두 아우를 모두 되찾아 오죠. 하지만 박제상은 왜국에 미사흔 대신 잡혀 순국하고, 그를 기다리던 아내는 망부석이 된다는... 얘기가 아마 다들 생각나실겁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증오로 이어진 내물-실성-눌지의 3대. 특히 눌지와 실성은 장인과 사위이면서도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멜로드라마로 풀어가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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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지금부터가 소설입니다.)

실성을 고구려로 보낸 내물은 양심의 가책(?)과 눌지를 보호(?)하려는 생각으로 실성이 남기고 간 딸 귀아를 눌지의 배필로 삼죠. 혼인 당시 귀아는 겨우 아홉살. 이미 장부가 된 눌지는 귀아가 다 자랄 때까지 동침도 하지 못하는 이상한 부부가 됩니다.

그 한켠에서는 눌지의 동생 미해(미사흔)가 귀아의 친구 아리를 보고 반해 버립니다(뭐야, 아홉살 짜리가!). 이건 그의 평생의 사랑이 되죠(...아홉살 짜리가 무슨 짓이야!). 하지만 우리가 다 아다시피 실성이 고구려에서 돌아와 왕이 되고 두 사람은 생이별을 합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장래를 향한 약속은 굳기만 합니다(...아홉살때 시작해서 참 질기기도 하지).

그 과정에서 아리의 아버지 박제상, 명문가의 아들로 아리를 보고 반해 버린 선겸, 고구려군을 이끌고 신라 국정에도 간섭하는 재운 등의 인물들이 명멸합니다. 뭐 나머지 인물들은 사실 크게 관심이 안 가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박제상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더군요. 그냥 박제상이 일본으로 가는 동기에 '사랑하는 딸의 장래를 위한' 것이 포함된다는 정도입니다.




이서정 작가의 붓끝은 '최대한 다 아는 얘기는 배제하고 내 얘기를 중심으로'에 충실합니다. 물론 로맨스의 세계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10년이나 헤어져 있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소설로 짜여질 수 있는지가 참 궁금했지만 의외로 그건 문제가 안 되는 듯 합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10대라는 점이 제게는 참 신선했고, 그래서인지 좀 너무 현대적인 말투의 사용("정말 최악이야"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버님" 등등)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강지환 홍길동과 이준기 일지매가 활개치는 세상에서 그런게 흉은 아니겠죠.

'월성연화'의 세계에 활극은 없습니다. 사람이 꽤 많이 죽어 나가긴 하지만, 아무튼 그건 작가의 관심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여름 휴가를 1600년 전의 로맨스와 함께 보내고 싶은 분들이 참가하시면 좋을 이벤트입니다.



자, 그럼 뭐 당연히 퀴즈(예상하셨죠?).

이번에는 위키피디아가 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글 문서만 찾으시면 될 것 같군요. 자, 나갑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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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왕의 능일까요?




2. '삼국유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을 보다 보면 대단한 성인용 만담같은 이야기가 나와 순진한 학생들을 놀라게 합니다. 신라의 왕 중에 **의 길이가 한자 다섯치나 되는 분의 얘기 말이죠. 이 분이 신부를 구하기 위해 하는 행동도 사람을 놀라게 합니다.

이 왕은 누구일까요?



3. 제목 '월성연화'는 글자 그대로 월성을 무대로 한 사랑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월성은 신라의 도성을 말하죠. 지금도 그 자리가 남아있는데,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 자리는 본래 호공이라는 사람의 집 자리였지만 석탈해가 꾀를 내어 땅을 빼앗고 그 자리에 궁전을 지었다고 합니다.

석탈해는 어떻게 호공의 집을 빼앗았을까요? (서술형. '속임수를 써서 빼앗았다'라고 질문의 반복으로 답을 쓰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어떤 속임수냐는거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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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과 관련된 전설은 참 많습니다. '간밤에 울던 제비/날이 밝아...'라는 노래도 한때 크게 히트했습니다. 이 가수는 원조 한류 가수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이 가수에게 '산모퉁이 바로 돌아' 있는 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문제가 좀 꼬였죠. 한글 독해력 테스트를 겸합니다.)




자, 네 문제만 내겠습니다. 속전속결.


정답을 아시는 분은 fivecard@naver.com으로 주소와 전화번호(없으면 오답처리하겠습니다)를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선착순 10분이 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1권만 드려서 2권을 강제로 사게 한다든가 하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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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가 방송됐습니다. 일단 느낀 점은 두가지. '(일부러 안 웃기는 건지는 몰라도)여전히 서태지는 웃기는 데에는 재능이 없구나', 그리고 '서태지가 참 친절해졌구나' 하는 겁니다.

물론 골수 팬들에게는 서태지만큼 재미있는 사람이 없고, 서태지만큼 친절한 사람이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인의 시각에선 그랬다는 얘깁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더 보태지는 생각은 '이제 서태지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겁니다.

외모상으로 서태지는 아직도 20대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윗세대, 혹은 동년배들에게 이렇게 젊어 보이는 서태지가 과연 그보다 훨씬 어린 10대-20대 팬들에게도 그렇게 젊어 보일까요. 그건 굉장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싱글 '모아이' 발매 이후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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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의 두루두루] 서태지도 늙는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는 배트맨의 활약을 로마시대의 케사르와 비교하는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 "영웅일 때 죽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악당으로 변해 있는 걸 볼 때까지 오래 살 것인가."

젊었을 때의 케사르는 로마 공화정의 부패와 경제난을 해소한 구원자였지만 늙어서는 '괴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어느 시대든 영웅이 되는 건 쉽지 않지만, 그 영웅이 평생 동안 명성을 유지하는 건 그보다 몇 배나 어려운 일임을 지적한 얘기다.

서태지가 4년여만에 현역에 복귀했다. 팬들은 다시 환호하고 있다. 물론 예전같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충실한 팬들답게 화려한 팡파레를 울려 주고 있다.

서태지는 일반적인 대중 스타와는 다르다. 그는 언제나 왕이었고, 대통령이었고, 교주였다. 16년 동안 그의 말과 행동은 일개 연예인의 말을 뛰어넘는 힘과 위엄을 지녔고, 그를 비판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그와 맞서는 것은 '부패한' 기존 권력의 하수인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공감대가 젊은 층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렀고, 예견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태지는 더 이상 젊음과 반항의 상징이 아니었다. 청소년기에 서태지를 접한 세대는 이미 30대가 됐고, 그보다는 H.O.T나 god가 친숙한 세대는 오랜만에 돌아온 '중년의 한때 잘 나가던 록 뮤지션'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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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눈에는  U.F.O 이벤트보다 인터넷을 휩쓰는 '빠삐놈' UCC가 훨씬 그럴싸하다. 이들에겐 한때 젊은이들을 대변했다던 서태지가 중산층을 겨냥한 중형차 모델이 되어 있는 '변절'도 불쾌한 일일 뿐더러, '딸랑 네 곡'이 들어 있는 싱글을 만원이 넘는 가격에 파는 것도 못마땅하다.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반응이다.

물론 서태지야 억울할 수밖에 없다. 애당초 서태지는 사회 변혁을 부르짖지도 않았다. 빌딩과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갖고 있는 갑부라는 사실 역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싱글이든 앨범이든, 만원이든 10만원이든 사는 사람이 있는 한 사지도 않을 사람이 볼멘 소리를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싱글 만원이 웬말?'이라는 바보같은 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이쪽)



이번 음반에서는 서태지의 고민이 읽힌다. 일반적으로 뮤지션은 팬들과 함께 늙어간다. 더 이상 신곡이 인기 차트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10대들이 공연장에서 기절하지 않아도 충실한 팬들은 계속 자리를 지킨다.

하지만 서태지는 그걸로 만족하기엔 아직 너무 젊다. 아직 '새로운 친구들'을 받아들이고 싶은 욕구도 뜨겁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그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까. 지금은 그렇다 쳐도 10년 뒤, 20년 뒤의 서태지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한발 한발에 더욱 눈길이 간다. 역시 영웅으로 늙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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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팬들에게는 대단히 불편한 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서태지에게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이유로 반감을 갖고 있는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들어 본 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굵은 부분의 원문은 "You either die a hero or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입니다. '영웅으로 일찍 죽든가, 오래 오래 살아 자신이 악당이 되어 있는 걸 보든가'라는 말은 다양한 함의를 갖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수많은 '젊은 날의 영웅'들이 나이들어 젊은이들에게 비판받는 악당으로 변해왔습니다. 케사르는 말할 것도 없고,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자 베토벤이 3번 교향곡의 표지를 찢었다는 얘기도 유명하죠. 한국에서도 멀리는 4.19세대, 가깝게는 386의 영웅들이 어딘가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젊었을 때의 이상을 늙어서까지 간직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실제 함의는 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이상을 말하기는 쉽지만 현실은 알수록 어렵다는 것, 혹은 비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책임을 맡아 보면 겉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세상이 변해 버립니다. 1980년대에는 너무나 진보적이었던 생각이 21세기에는 케케묵은 구식 생각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유행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끔 복고풍이라는 반발도 가능하지만, 한 시대의 첨단 유행일수록 시간이 흐르면 더 빨리 시들어버립니다.

뒤집어 말하면, 영웅으로 오래 오래 기억되려면 일찍 죽어야 한다는 뜻도 될 겁니다. 케네디가 되거나, 짐 모리슨이 되거나, 알렉산더 대왕이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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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은 '북공고...'가 방송되기 이틀 전에 쓰여진 글입니다. 그리고 '북공고...'를 보고 나니 서태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40대가 된 서태지는 그 시기의 10대들에게 무엇일까, 또 50대의 서태지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혹시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면 다른 누구보다 그 자신이 견딜수 없을 테지요.

아무튼 지금까지의 모습만을 간직한다면 서태지는 '그 시절의 사람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 시절의 젊은이들이 듣던 노래를 부른 뮤지션'으로 서서히 잊혀져 갈 겁니다. 그걸 거부하고 거기서 벗어나려면, 서태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악을 해야겠죠. 그것이 '더욱 더 가장 젊고 발랄한 세대의 취향'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될지,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될 지는 알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 넘어 활약하는 뮤지션들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인생을 노래하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사랑과 질투, 소녀와 이별의 아픔(물론 나이들어서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20대 초반에 이해할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죠^^)에서 벗어나 세계와 인간을 가사에 담기 시작하죠. 멜로디도 자연히 부드러워집니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싱글은 '중년 서태지'를 위한 시작이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생각인 분들도 많겠죠?



p.s. 어제 처음 공개된 '모아이' 뮤직비디오입니다. 칠레와 이스터섬에서 촬영됐다는군요. 가요계의 침체 이후 이렇게 공들인 뮤직비디오는 참 오랜만에 보는 터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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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다크나이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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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크리스천 베일)은 레이첼(메기 질렌할)의 새 연인인 고담 시의 새로운 지방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커트)가 범죄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인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습니다. 배트맨과 덴트, 그리고 고든 반장(게리 올드만)은 조직범죄를 싹쓸이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한편 고담시에는 유례가 없는 대악당 조커(히스 레저)가 등장, 시민들뿐만 아니라 조직 보스들도 공포에 떨게 합니다. 배트맨과 덴트가 조직들의 자금줄을 죄자 보스들은 마침내 조커에게 배트맨을 제거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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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으로 시작된 네 편의 영화는 그나마 음침함을 유지하고 있던 팀 버튼이 손을 떼면서 완전히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런은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이 시리즈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었죠. 보다 그럴듯 하고, 보다 성인용인 배트맨의 세계 말입니다.

아무래도 '다크나이트'를 얘기할 때는 조커를 제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대단히 유니크한 범죄자입니다. 그는 단순한 범죄자의 차원이 아니라 악마 자체죠. '순수악'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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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영화라면 칙칙한 밤 장면이 많이 나오는게 당연하지만, 조커의 존재는 이 영화를 더욱 어둡고 무겁게 만듭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조커는 수세기에 걸친 악의 본질에 대한 연구를 담은 캐릭터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현자들이 정리한 선과 악에 대한 정의들을 종합하면 결국 선은 '타자와의 공존을 지향하는 의지', 악은 '타자의 생존 가치를 부정하는 이기적인 의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세상에 순수선과 순수악만 존재한다면, 결국 세상은 사라져버리고 말 겁니다. 이론적으로 선이란 악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때로는 전체의 선을 위해서 소수의 악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이른바 '필요악'이 등장합니다. 이것 바로 정의라고 불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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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은 '이 정의라는 필요악이 지나치게 거대해져서 그것이 사람들을 억압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늘 걱정합니다. 특히 정의가 어떤 특정 이념을 신봉하는 세력에 의해 운영될 때 그렇습니다. 실제로 어떤 가치나 신념도 전제하지 않은 정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명 높은 인종 청소를 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는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믿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 문명일수록 절차와 합의를 중시하고, 정의의 실현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사로운 정의의 실현(예를 들면 부모의 복수)은 엄격한 경계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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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배트맨의 대결은 이런 전제를 바닥에 깔고 있습니다. 조커는 순수악의 상징, 배트맨과 하비 덴트는 건전한 정의의 상징입니다. 이 상징이란 사람들의 믿음의 대상이기도 하죠.

영화 속의 세계로 들어가 설명하면 배트맨과 덴트가 있어 고담 시민들은 세계가 안전하고 정의롭게 운영될 수 있다는, 또는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쪽을 지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조커는 그런 상징을 파괴하려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결국 어느 정도는 성공하게 되죠.

'다크 나이트'는 바로 악과 싸우는 정의라는 필요악의 존재, 그리고 이 필요악은 과연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냉엄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흔한 블록버스터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놀런의 솜씨는 대단합니다.


아울러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 영화의 배트맨을 부시 대통령과 비교한 칼럼을 게재한 것도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일은 아니었습니다. 영화의 요점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죠. (그 글의 방향이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슨 얘긴지 잘 모르시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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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일반 관객들이 영화의 뒷면까지 속속들이 이해하고, 놀런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할까요. 그걸 기대하기는 힘들 겁니다. 이 영화의 흥행 기록을 날로 갱신하고 있는 미국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일테구요. 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영화의 나머지 절반, 즉 순수 블록버스터로서의 '다크 나이트'입니다. 그리고 이쪽 절반 역시 대단히 훌륭합니다.

사실 '다크 나이트'의 액션에는 두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주인공 배트맨의 강력한 의상으로 인해 스턴트맨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죠. 배트맨의 주연 배우가 그렇게 자주 바뀐 건 우연이 아닙니다. 누가 입어도 구별이 안 되는 의상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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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주인공의 특성상 대부분의 액션 신이 밤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죠. 상대적으로 덜 정교해도 됩니다. 사소한 실수가 발견돼도 그냥 CG로 슥슥 검게 지워버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 점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도시 한복판에서 콘테이너 트럭을 직각으로 뒤집어 버리는 차원의 액션은 입이 떡 벌어지게 합니다. 홍콩과 고담(극중에선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시원시원한 액션 역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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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얘기로 넘어가면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지죠. 크리스천 베일과 히스 레저는 동급 최강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조커는 매우 연기하기 쉬운 역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저의 연기력은 발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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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배우들,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맨, 마이클 케인, 아론 에커트의 진용은 '오션스 11'이 부럽지 않죠. 이 영화의 배우 남용은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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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에선 주역이었던 킬리앙 머피가 스케어크로 역 그대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왼쪽에서 두번째 앉은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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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단 한 신 나오고 마는 은행 경비원 역으로 윌리엄 피트너가 나올 정도라니 말 다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이 메기 질렌할이라는 건 좀... 제작비 절감 차원이라고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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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축복받은 영화라고 부를 만한 '다크나이트'지만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에 대한 예측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글에서 얘기했다시피, 이 영화의 배트맨은 너무나도 '한국적인 슈퍼 영웅'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 배트맨의 본질적인 성격과 관련이 깊죠. 배트맨은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가 아닙니다.

(배트맨의 답답성 본질(^^)에 대한 내용은:)




배트맨은 악당은 물론이고 자기를 깨무는 개조차도 죽이지 못합니다. 이건 그의 원칙에 따른 것인데(물론 '다크나이트'에는 배트맨 외에도, 기회가 왔을 때 조커를 죽이지 못하는 캐릭터가 또 있습니다), 이런 그의 원칙에 따른 행동거지가 과연 한국 관객들의 구미에 맞을지, 그건 확인해 보기 전엔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벌써 '속터져서 못 보겠더라'는 관객이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남 얘기가 아닙니다. 보면서 마음속으론 조커를 열두번도 더 죽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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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히스 레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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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영화 리뷰는

http://isblog.joins.com/fivecard/category/영상을%20훑다가/영화를%20보다가

(자동이동이 안되는군요. 긁어다 주소창에 붙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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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개봉을 앞두고, 조커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연기력에 대한 경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가 한국 관객들에겐 지나치게 답답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깁니다.

이번 글은 그 '답답함'이 바로 배트맨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데 대한 얘깁니다. 영화 리뷰는 아직 아닙니다.




악과 싸우는 고뇌를 너희가 아느냐
고지식한 미국식 영웅 배트맨의 귀환
송원섭 기자 | 제73호 | 20080802 입력  
 
배트맨, 1939년생, DC 코믹스의 간판 스타, 일명 다크 나이트(Dark Knight).

70 평생을 사는 동안 수많은 만화가에 의해 수십 차례 다시 태어난 수퍼 스타지만 설정의 주요 부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본명은 브루스 웨인. 성경에 나오는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의 이름을 합한 고담 시티(사실은 뉴욕) 최고의 재벌 후계자이며 미남 독신자.

당연히 바람둥이지만 이런 행각에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수없이 많은 미국 만화 속 수퍼 히어로 중에서 배트맨처럼 초자연적인 능력이 없는 영웅은 아이언맨 정도밖에 없다. 그의 무기는 두뇌와 체력(무술), 그리고 웨인 그룹의 막대한 재산이 투입된 첨단 과학 장비다. 무장과 의상에서부터 자동차·모터사이클, 심지어 비행기까지 동원한다. 당연히 장난감 회사가 가장 사랑하는 수퍼 영웅은 배트맨이다.

물론 그를 규정하는 특징을 꼽을 때 내면의 어둠을 빼놓을 수 없다. 배트맨은 어린 시절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고, 그로 인해 복수의 화신이 됐다. 그의 정의 실현은 아무래도 복수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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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그는 어둡기보단 냉정함이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66년부터 방송됐을 때의 의상이 밝은 보라색이었던 반면 89년 팀 버튼의 극장판 ‘배트맨’ 이후에는 완전히 밤에 녹아 드는 검은색 의상이 자리를 굳혔다. 의상 색깔이 어두워진 배트맨의 성격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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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의 가장 큰 고민은 낮과 밤이 다른 정체성이다. 고담시의 시민으로서 법 질서를 무시한 자신의 정의 구현이 과연 어디까지 정당한 것인지 고민한다. 그의 역할은 범인을 잡아 사법기관에 넘기는 것. 손에 피를 묻히는 일도 거의 없다.

사실 이런 영웅답지 않은 성격으로 인해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그에 대한 선호도에는 꽤 큰 차이가 난다. 국민 기질과 사회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자기 편을 제지하며 “악당이라도 함부로 죽이면 안 돼!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지!”라고 외치는 순간 한국 관객들은 한숨을 쉬며 시계를 본다.

뒷일이야 어쨌든 ‘테이큰’이나 ‘아이언맨’처럼 화끈하게 자기 손으로 모든 걸 처리해 버리는 주인공이 한국인의 정서엔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를 상식으로 안고 사는 한국인들에게 ‘수퍼 영웅이라도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배트맨의 고지식함은 답답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7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두 번째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의 한국 흥행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배트맨 최고의 적수인 조커(히스 레저 분)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내면과 타락을 조종하는 절대악을 상징한다. 조커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조커는 끊임없이 정의의 수호자들에게 “너희도 나도 똑같다”며 마음을 흔든다.

당연히 배트맨도 '내가?'하는 고민에 빠진다. 이러니 미국에서 ‘다크 나이트’는 역대 단기 흥행 기록을 모두 허물며 약진 중이지만, 한국 관객들은 조커를 보자마자 기관총으로 벌집을 만들어 버리지 않는 배트맨을 보고 더욱 울화가 치밀 수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이 영화 속의 배트맨이 부시 대통령과 닮았다는 한 우익 작가의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룰을 지키지 않는 테러집단과 맞서 싸우기 위해선 어느 정도 인권의 제한이 불가피하지만 그걸 무시하는 진보 진영(원문은 ‘좌경 세력’)은 ‘자유의 투사’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으며, 따라서 현재 부시가 욕을 먹는 것은 정의로운 배트맨이 오해와 모함에 시달리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어쩐지 많이 듣던 얘기라 더욱 흥미롭다.

이번 배트맨은 ‘배트맨 비긴스’에 이어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다. TV 시리즈 때의 애덤 웨스트에서 시작해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로 이어지는 박쥐 가면의 주인이다. 외모와 연기력에서 가장 이상적인 배트맨이란 극찬을 받았지만 이번 작품의 개봉 시기와 맞물려 어머니와 누나를 구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스타의 두 얼굴과 배트맨의 두 얼굴이 절묘하게 교차된 셈이라고나 할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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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부시의 관계에 대한 글은 저 아래 링크되어 있습니다.)

사실 누가 만든 배트맨이든, 배트맨은 너무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은 상대적으로 덜 합니다. 행동을 한다 해도 슈퍼맨처럼 미사일을 받아 던지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니 성에 차지 않을 가능성이 높죠.

저는 이런 생각은 한국 관객들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미국 유머 사이트에 나온 다음 유머를 보니, 그런 생각은 미국에서도 보편적인 인식인가보더군요. 제목은 '슈퍼맨과 배트맨이 한 영화에 같이 나오지 않는 이유(Why The Superman/Batman Movie Will Never Happen)입니다.

원문 주소는
http://www.collegehumor.com/article:1757347. 대충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시나리오 형식입니다.



고담시 경찰서. 배트맨이 짐 고든 경찰청장과 경찰관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배트맨: 낭비할 시간이 없어. 투페이스(배트맨 만화 시리즈의 단골 악당)가 은행에 인질을 잡고 있어. 그리고 우리는...

슈퍼맨, 요란한 소리와 함께 등장.

슈퍼맨: 헤이, 브루스-맨, 늦어서 미안해. 상황이 어떻지?
배트맨: 글쎄, 내가 보낸 상황 요약 메모에 적힌 바와 같이...
슈퍼맨: 오, 걱정마. 대강 봤으니까. 그놈 이름이 더블페이스였던가? 그놈의 무기가 뭐랬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던가? 아니면 엄청 빨라?
배트맨: 아냐. 음. 그놈은 사실 '2'라는 숫자에 굉장히 민감하지.
슈퍼맨: 하하! 장난하지 말고. 뭘 할줄 알지? 심리 조종?
배트맨: 글쎄, 피부 트러블이 좀 심하지.
슈퍼맨: 나랑 농담하자는거야! 1초만 기다려.

슈퍼맨, 벽을 뚫고 사라지다.

배트맨: 사실 그 피부의 문제라는 것은 즉 그의 이중성에 대한 은유로서...

슈퍼맨, 수갑을 채운 투페이스를 데리고 재등장.

슈퍼맨: 끝났어.
투페이스: 뭐야, 이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슈퍼맨: 그냥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범죄를 예방한 것 뿐이야. 그게 전부야.
배트맨: 하지만... 그 사명이란 것도 있고... 우리 부모님은...(우물쭈물)
슈퍼맨: 친구, 걱정은 좀 그만 해. 자네는 좀 더 밝게 살 필요가 있어.

배트맨의 의상 사이로 눈물 한 방울이 비친다.

슈퍼맨: 어쨌든 난 지금 갈건데 누구 혹시 태워줬으면 하는 사람 있나?

경찰관 한명이 손을 든다.

슈퍼맨: 이봐, 내가 '누구 혹시'라고 말하면 그건 방에 있는 여자들 중에서 누구란 뜻이야. 없어? 그럼 댁들 손해지 뭐. 나중에 보자고!

슈퍼맨, 다른 쪽 벽을 뚫고 사라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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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습니다. 만화에서는 수시로 같이 등장하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영화에서 함께 나온다면 저런 식으로 배트맨이 바보되기 십상일 거란(?) 날카로운 지적이군요. 물론 웃자는 얘깁니다.

아무튼 '다크 나이트'를 보면 한국 관객들은 대단히 울화가 치미는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배트맨의 본질에 기인한 것이지, 결코 영화를 잘 못 만들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변명 한마디. 영화 자체는 대단히 훌륭합니다.

'다크 나이트' 리뷰는 다음번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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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부시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시려면:



'다크 나이트'를 보시고 이 글을 읽어보시면 아주 황당무계한 얘기는 아니더군요.^




아무튼 이 글을 추천하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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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은행털이범들이 맨하탄 한복판의 은행을 점거합니다. 경찰이 출동해 인질극이 벌어지고, 엄청난 대치상태가 계속되다가 갑작스레 상황이 끝나지만 범인은 사라지고 은행의 피해도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인사이드 맨>은 처음부터 묘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관객에게 만만찮은 도전장을 내밉니다. '자, 네가 그렇게 영화 보는 눈이 까다롭다면 이 영화에 맞서 봐라.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겠어?'라는 식입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을 알면 호승심이 일어날 만도 합니다.스파이크 리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벌어지는 NBA 뉴욕 닉스의 홈경기에는 빠지지 않고 예의 수건 패션으로 열렬한 응원을 퍼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옳은 일을 해라> 이후로 백인 주도의 미국 사회에 대한 치열한 비판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스파이크 리가 수천만원대의 가격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지정석에 앉아 있다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묘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무튼 흑인 사회에서도 '성공한 흑인의 모범 사례'로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제법 관대한 것 같습니다.

그 성공의 덕분인지 마냥 거칠기만 하던 스파이크 리의 영화들은 점점 세련된 양식미를 갖춰가기 시작합니다. 그 성공의 이른 예는 2002년작 <25시>였습니다. 게오르규의 원작, 앤서니 퀸 주연의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작품이지만 리의 <25시>는 9.11이 미국인들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가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 중 하나라는 평을 얻으며 스파이크 리의 '후기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평가받기 시작했습니다.그런 그가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그의 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피카소가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전향한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언제나 줄거리보다는 메시지가 앞서 있던 그가 굳이 새로운 장르에 손을 대는 것은 결국 "내가 못해서 안 하는 건줄 알아,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안 하는 거지"라는 식의 투정(?)일 거란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이런 식의 의도된 변신은 성공하기 쉽지 않지만, 스파이크 리는 멋지게 해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인사이드 맨>은 스파이크 리의 영화 중 유례가 없는 흥행 성과(약 8800만달러)를 거뒀습니다. 본전이 4500만달러라니 거의 두배 장사를 한 셈이죠.과연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요. 일단 줄거리부터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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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이 열리면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웬)의 독백이 등장합니다. 그는 세 패거리를 이끌고 뉴욕의 한 은행을 점거합니다.  독직 혐의를 받고 있는 프레지어 형사(덴젤 워싱턴)는 니고셰이터 역할을 맡아 현장으로 출동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이어 현장에는 해당 은행의 실질적 소유주인 아서 케이스(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등장해 유난히 저자세를 보이고, 케이스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은 매들린 화이트(조디 포스터)가 시장을 등에 업은 자세로 범인을 만나게 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사무엘 잭슨과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빛났던 <니고셰이터> 이후로 니고셰이터와 인질범의 두뇌 싸움에 대한 영화는 제법 많이 나왔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맞수들은 그리 흔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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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전제 중 하나는 이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복면을 쓰면 비슷해 보인다. 그 사람이 백인이건 흑인이건, 또는 인도인이건, 남자건 여자건, 미국인이건 알바니아인이건 그게 그거라는 얘깁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악의일 뿐, 그의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는 겁니다.일단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출연진입니다. 덴젤 워싱턴과 조디 포스터, 클라이브 오웬은 물론이고 윌렘 데포가 별다른 역할이 없는 관할 서장 역할로 우정출연(?)을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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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 데이>를 통해 부패 경찰로 이미지 변신을 노렸던 워싱턴은 이번엔 뇌물 수수 혐의로 궁지에 몰린 - 이건 뭔가 누명인 듯 하지만 왠지 그 밖에도 켕기는 게 있는 듯 한 - 프레이저 형사 역으로 멋진 새출발을 선언합니다. <클로저>에서도 제목대로 클로즈업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클라이브 오웬 역시 차세대 제임스 본드 제1 후보의 명성에 걸맞게 냉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디 포스터가 자기 몫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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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수많은 배우들의 명연보다 빛나는 것은 역시 대본의 힘입니다.  이 영화의 대본 크레딧에는 러셀 거위츠라는 사람의 이름만이 올라와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데뷔작이군요.거위츠와 리 콤비는 사건 발발 이후 거의 40분에 이르는 동안 '대체 저 놈들이 뭘 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증으로 관객들의 눈을 스크린에서 잠시도 떼놓지 못하게 합니다. 한 40분이 지나야 비로소 그들의 음모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힙니다.

그 동안 리와 거위츠의 호흡으로 이뤄지는 화면은 그야말로 명인의 칼춤을 연상시키듯 매끄러우면서도 아찔합니다....여기서 잠깐 한마디 곁길로 새자면, 만약 <출발 비디오 여행> 등으로 이 영화의 진행 방향을 미리 알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 시간은 더럽게 느린 진행때문에 지루함에 떨 수밖에 없을 그런 시간입니다. 부디 양식있는 관객, 그리고 영화의 제 맛을 보고 싶은 관객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방송될 때 잠시 채널을 끄고 산책이라도 다녀오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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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은행가인 한 노인의 과거. 그 과거를 이용해 돈을 벌려 하는 남자. 아주 조금은 부패했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양심을 갖고 있는 남자. 이 세가지 요소의 결합은 멋진 오락물을 만들어 냅니다. 신나게 총 빵빵 쏘는 장면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데도 이 영화가 주는 스릴은 제법 긴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합니다.물론 눈에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스파이크 리의 메시지는 끊임없이 전달됩니다. 이 영화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소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미국의 지도층, 미국 자본주의의 핵심 세력들이 과연 과거사를 캐 볼때 떳떳하기만 하느냐는 스파이크 리의 당돌한 질문입니다.

아울러 미국을 이끌고 있다는 엘리트들이 과연 미국의 평범한 시골 사람들 앞에서 9.11을 팔고, 애국심을 팔 만큼 도덕적으로 온전하냐는 비판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파워 엘리트를 상징하는 매들린 화이트조차도 '빈 라덴의 사촌이 미국 내에서 살 집'을 대신 알아봐 주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메시지들이 숨어 있긴 하지만 <인사이드 맨>은 결코 메시지 과잉의 정치색 짙은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스파이크 리는 과거와의 단절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로 '스릴러도 만들 줄 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과시한 스파이크 리가 과연 다음번에는 어떤  재주를 보여줄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200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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